사진 지느러미 스틸.
사진 지느러미 스틸.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올해 칸영화제 ‘판타스틱 7’에 소개할 작품으로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The Fin)’를 선정했다.

20일 BIFAN에 따르면 판타스틱 7은 칸 필름마켓의 판타스틱 장르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박세영 감독은 다음 달 21일 칸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영화인을 상대로 피칭할 예정이다.

‘지느러미’는 자연재해와 환경오염으로 뒤덮인 미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SF·재난영화다. 돌연변이로 반인반어가 된 오메가족과 그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 속 혐오의 모습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박세영 감독은 전작 ‘다섯 번째 흉추’로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해 BIFAN에서 처음 공개돼 코리안판타스틱:장편 감독상·관객상·NH농협 배급지원상 3관왕을 차지했다. 이후 제26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언더그라운드’ 부문 ‘심사위원 특별언급’을 받았다. 이 밖에도 베를린영화제 비평가주간을 비롯해 제55회 시체스국제영화제, 제28회 사라예보국제영화제, 제40회 토리노영화제, 제49회 겐트영화제, 제28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판타스틱 7 심사를 맡은 BIFAN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독창적이고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 찬 독특한 작품이었던 ‘다섯 번째 흉추’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 개성적인 스타일과 SF장르 속에 우리 자화상을 투영한 작품"이라며 "판타스틱 7 선정을 계기로 ‘지느러미’가 국내외 영화계에 더 많이 소개돼 감독 의도와 예술 비전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으로 완성되길 바란다"는 심사평을 냈다.

BIFAN은 2019년부터 해마다 NAFF 프로젝트 마켓 공식 선정작 가운데 한 편을 선택해 판타스틱 7에서의 피칭을 지원했다. 2019년 ‘능력소녀’(감독 김수영), 2020년 ‘일리싯’(강민지), 2021년 ‘두 번째 아이’(유은정, 옛 제목 영원한 아이), 2022년에는 ‘서울의 공포’(김현진)를 선정했다. 올해 선정작부터는 공모를 진행, 기회의 범위를 넓혔다. 선정한 작품은 칸 필름마켓에 참여 가능한 감독·프로듀서 2인의 왕복 항공권과 배지·숙박을 제공하며, 서울경제진흥원(SBA)이 후반 작업을 지원한다. 완성 후에는 BIFAN 공식 초청작으로 관객들과 만날 기회도 준다.

BIFAN은 판타스틱 7에 시체스·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과달라하라·카이로·뉴질랜드·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7대 판타스틱 영화제가 선정한 프로젝트들은 칸 필름마켓에 자동 진출, 전 세계 영화인들에게 선보인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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