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의회 박경원(국힘)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오남호수공원 진입도로 확·포장공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다.

박 의원은 "시 대표 명소인 오남호수공원은 외지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2018년부터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이 진행 중이고, 오남초등학교부터 음악분수까지 1구간(830m)으로 계획됐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호수공원 둑 하부에 44억5천만 원을 들여 176면의 주차장도 조성하기로 했다"며 "문제는 이번 추경에 480m가량의 2구간이 새롭게 올라왔는데, 이 길 끝에 음식점 하나만 존재한다. 식당 진입로를 시가 37억 원을 들여 포장에 확장까지 해 줘야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집행부 말대로 호수공원 둘레길은 힐링 공간이고 아름답게 조성됐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둘레길을 조성하고 주차장도 확충하는데 굳이 휴식하러 온 사람들이 자동차 매연을 맡아야 하는가"라며 "2구간 끝에 주차장을 조성하겠다는 게 집행부 뜻인데, 이 주차장은 음식점 이용객들이 주차할 게 뻔히 보인다. 시민이 주차한다는 건 논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수요도 없고, 방문객들은 밑에 조성하는 주차장을 이용하는데, 시민 혈세로 확·포장공사를 한다는 건 누가 봐도 의아하지 않느냐"며 "2억∼3억 원 정도 필요한 농어촌도로 개설도 주민 집단 건의에도 힘들다고 한다. 도시계획도로도 50∼100m 단절돼서 불편한데, 시에선 예산이 없어서 못한다고 한다. 먼지 난다고 37억 원을 써야 하는 건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박 의원은 "공원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남겨 둬야지, 차량이 함께 다니는 건 맞지 않다"며 "의혹이 제기될 만한 상황에 대해선 반드시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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