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2~2023 KBL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안양 KGC 인삼공사와 서울 SK 감독,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이 몇 차전까지 갈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2022-2023시즌 챔피언 결정전이 25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7전 4승제 경기로 막을 올린다.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와 3위 SK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대결한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같은 팀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것은 1998∼1999년 현대와 기아, 2004∼2005년 KCC와 TG삼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SK가 4승 1패로 우승했고, 올해 3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에서는 인삼공사가 SK를 90-84로 꺾는 등 최근 프로농구의 ‘양강’이 올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다시 격돌한 모양새가 됐다.

두 팀 감독은 나란히 5차전에 승부를 결정짓겠다고 장담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과 전희철 SK 감독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으냐’는 물음에 나란히 손가락 5개를 펴 보였다.

김상식 감독은 "사실 마음속으로는 4차전이라고 하고 싶지만, SK가 워낙 만만치 않은 팀"이라며 "그렇다고 (6차전 이상을 의미하는) 두 손을 들기는 창피해서 5차전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아 곧바로 팀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팀이고, SK에 강한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SK가 좋은 팀이어도 5차전에 끝내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전희철 감독 역시 "저도 두 손을 들기 싫어서 5차전이라고 답했다"며 "특히 이번 챔피언전에서 3∼5차전을 홈 경기로 치르는 만큼 홈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5차전을 마지막 경기로 지목한 이유를 밝혔다.

프로 감독 2년 차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전 감독은 "팬들을 생각하면 7차전까지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저희 선수들이 쓰러질 거 같아서 빨리 끝내고 싶다"며 "우리 홈에서 상대가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함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 김선형, 자밀 워니, 인삼공사 변준형도 모두 5차전 승부를 예상했고, 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만 6차전에 끝낸다고 답했다.

스펠맨은 "작년에는 저희가 6강부터 시작해 올라가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올해는 SK가 6강부터 치렀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며 "그래도 SK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 때문에 6차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 팀의 주전 가드인 변준형과 김선형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경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싸우게 됐다.

변준형은 "(김)선형이 형이 워낙 대단하고, 존경하는 선수라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정규리그 MVP를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에 다시 받은 김선형은 "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그림을 그렸다"며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두 팀이 만난만큼 팬 여러분께서 원하는 명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외국인 선수 MVP로 선정된 워니는 "스펠맨과는 코트 밖에서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친한 사이"라며 "서로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챔피언결정전 선전을 약속했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개막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날까지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고, SK는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6강, 4강 플레이오프까지 최근 15연승을 달렸다.

정규리그에서도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은 25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최종 7차전까지 갈 경우 5월 7일에 끝나는 ‘장기전 같은 단기전’으로 펼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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