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지난 11일 오전 5시30분께 인천시 중구 소재 K인력사무소에서 만난 이모(45·인천시 남구 주안동)씨.
 
올해초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8개월째 실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씨는 그동안 고용안정센터, 인력사무소, 건설현장 등을 찾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없다는 이유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그나마 어렵게 구한 일자리도 한달에 고작 10~15일 정도 일하는 데 그쳐 생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올들어 인천지역 건설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의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인천지역 인력사무소 등에 따르면 구직을 원하는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100~150명 꼴로 찾고 있으나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작 10명 안팎만이 건설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철근기공은 12만원, 외장 목수는 12만원에서 15만원, 내장 목수는 15만원에서 20만원을 받고 있으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일용 잡부는 7만원을 일당으로 받고 있다.
 
이처럼 일용직 근로자들의 건설현장 구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와 건설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목수 등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건축 업체 김모(34)사장은 “올들어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축일이 크게 줄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인력소개소 대신 인력을 팀제로 운영하는 업체에 도급방식으로 인력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지역 건설현장의 구직난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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