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2~2023 KBL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 감독,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안양 KGC 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 김상식 감독, 서울 SK 전희철 감독, 김선형, 자밀 워니.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2~2023 KBL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 감독,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안양 KGC 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 김상식 감독, 서울 SK 전희철 감독, 김선형, 자밀 워니. /연합뉴스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이 25일부터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3위 서울 SK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두 팀은 최근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맞붙었고, 지난달 초 일본에서 펼쳐진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결승에서도 격돌했다.

작년 챔프전에서는 SK가 4승 1패로 웃었고, EASL 결승에서는 인삼공사가 이겼다.

정규리그 성적은 인삼공사가 37승 17패를 기록, 36승 18패의 SK보다 1승 더 올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엔 정규리그 성적으로만 두 팀의 전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SK가 중·후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3위까지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5라운드에서 7승(2패)을 챙긴 SK는 6라운드에 전승했고, 6강·4강 PO에서도 모두 이겨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와 EASL을 모두 휩쓴 인삼공사 ‘저력’이 기본적으로 뛰어나다는 데 입을 모으면서도, SK가 최근 보여준 놀라운 상승세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갈렸다.

◇ 손대범 KBS 해설위원= 인삼공사가 4승 1패 정도로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 최준용이 빠진 SK는 챔프전에서는 힘이 더 필요하겠지만 활용할 자원이 인삼공사에 더 많다.

인삼공사는 고양 캐롯과 4강 PO 2차전에 패하며 ‘예방주사’도 맞았다.

변수는 역시 SK 김선형의 활약이다. PO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지난해 챔프전 때보다 최근 경기력이 더 좋다.

김선형의 주특기인 속공은 SK가 수비를 성공하고 리바운드를 따낼 때 시작한다. 인삼공사로서는 리바운드를 잘 단속해야 하고, 반대로 SK는 최부경·허일영 등 포워드들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맞서 줘야 한다.

인삼공사에서는 캐롯과 4강에서 잠잠했던 렌즈 아반도가 정규리그에서 SK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점에 기대를 걸 만하다.

◇ 김일두 MBC 해설위원= SK의 최근 상승세는 과소평가할 수 없다. 점친다면 4승 2패로 SK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준용이 없더라도 최근 분위기와 조직력이 두드러진다. 순위가 인삼공사가 높다고 하지만 정규리그 막판과 PO 성적을 보면 상승 곡선이 가파른 쪽이 SK다.

특히 전주 KCC와 6강 PO에서 10점 넘게 뒤진 2경기를 모두 역전한게 선수들과 감독에게 자신감을 준 것 같다.

PO에서는 또 외국인 선수 싸움이 중요하다.

SK의 자밀 워니가 인삼공사의 오마리 스펠맨에 앞선다. 스펠맨이 최근 기복을 보이는 사이 워니는 승부처를 포함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체력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챔프전이 마지막인 만큼 양 팀 다 남은 힘을 다 쏟아내면 된다.

◇ 이상윤 SPOTV 해설위원= 정말 예상하기 어려운 ‘5대5 승부’다. 적어도 6차전은 간다.

워니가 인삼공사에 얼마나 위력을 떨칠지가 중요하다. SK에서 워니 비중이 인삼공사의 스펠맨 비중보다 크기 때문이다. 워니와 스펠맨은 내·외곽에 강점이 있는 스타일상 서로 막기 쉽지 않다.

양 팀 다 PO에서 체력을 많이 소진한 터라 후보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도 변수다. 6강 PO부터 시작한 SK 선수들은 창원 LG와 4강 PO 3차전에서 힘들어하는 게 보였고, 인삼공사 역시 캐롯과 4강 PO에서 뛸 만큼 뛰었다.

시리즈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 체력 면에서 인삼공사가 그래도 우위지만 15연승을 달린 SK 기세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 이규섭 SPOTV 해설위원= 7차전까지 가지는 않을 것 같고 인삼공사의 근소한 우위를 예상한다. SK에서 최준용의 공백이 인삼공사전에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인삼공사를 고전케 한 게 최준용을 활용한 ‘바꿔막기 수비’였다. 최준용 하나만으로 다양한 수비를 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다.

반면 인삼공사는 문성곤을 필두로 한 수비 전술·전략 카드가 SK보다 많다. 인삼공사가 정규리그에서 매 경기 허용한 어시스트 수가 제일 적었는데, 선수들의 1대1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상대가 균열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만 스펠맨의 슛 감이 변수다. 슛이 안 들어가면 인삼공사 우위 구도도 달라진다. 정규리그에서도 가끔 보여준 것처럼 외곽이 침체한 모습이 나온다면 시리즈가 길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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