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26일 가평읍 영연방 참전비에서 ‘한국전쟁 참전 72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가평군 제공>

가평군은 26일 가평읍 영연방(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참전비에서 ‘영연방 한국전쟁 참전 72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각국 대사관과 국가보훈처가 주관하고 가평군과 66사단이 후원해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의 희생정신 추모와 우호증진 도모를 위한 행사는 영연방 4개국 주한대사와 무관, 연합사 관계자를 비롯해 서태원 가평군수,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장, 방위사업청장, 66사단장, 유엔한국참전국협회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개식사, UN기수단 입장, 영국 국왕말씀 낭독, 추모예배, 가평전투 약사 낭독, 묵념, 헌화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했으며, 영연방 기념행사에 이어 각 국 관계자들은 북면에 위치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참전비로 이동해 추모행사를 가졌다.

호주·뉴질랜드 참전비에서는 올해도 가평중·가평북중·가평고 학생 5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함으로써 가평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역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다. 가평전투 참전 노병들은 자신들의 연금을 모아 1976년부터 자매학교와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이날 기념행사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대한민국 가평군까지 300㎞ 걷기 대장정에 돌입한 캐나다인 가이블랙과 가족이 참석해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가이블랙은 기호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으로의 기념비적 여정은 10일이 걸렸습니다. 아내와 저와 함께 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과 나는 태양 아래에서 언덕을 오르며 함께 걸었고 여행 도중에 많은 사람들 만났으며 모든 사람들이 저희를 응원해 줬습니다. 많은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캐나다인들이 싸운 가평전투가 있었던 677고지에 오른 것은 저에겐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이곳에 온 것은 너무 기쁜 일이며 가평군에 오게 돼 너무 행복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연방군의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 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대대·호주 왕실3대대·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지해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은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훈장을 받았으며 가평전투가 6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서태원 가평군수는 지난달 앤드 램 신임 영국 무관을 비롯해 데이빗터너 뉴질랜드 무관, 질 메랙 캐나다 무관, 에스터 서 호주 부무관을 접견하고 영연방 4개국 참전용사 추모행사 지원 등을 협의했다.

한편, 군은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주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과 유엔 한국참전국 협회가 주관·주최하는 가운데 가평읍 대곡리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비에서 가평전투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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