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을 비롯해 일본이 침략할 때마다 우리나라를 지킨 위대한 무신으로만 평가하는데, 한편으로는 선비 정신과 뛰어난 문학 기질을 지닌 문신이기도 해요."

 

 

아주 어릴 적부터 최원식(74) 인하대 명예교수는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최 교수는 이순신 장군을 최고 위인으로 여긴다.

교수 재직 시절에도, 지금도 역시 이순신 장군을 향한 마음은 식지 않았고, 이순신 장군 관련 서적은 모조리 읽으며 끊임없이 연구했다.

이미 퇴직해 더 이상 강의를 하지 않는 최 교수는 보통 사람이 아는 정보 말고 더 많은 정보를 널리 알리고파 「이순신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중세 영웅 이순신 장군을 처음으로 근대로 불러들여 국민 영웅으로 해석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수군 제일 위인 이순신」과 구보 박태원이 번역하고 주를 단 「이충무공행록」을 중심으로, 이광수부터 김훈까지 이순신을 다룬 작가 소설에 논평을 달아 만들었다.

최 교수는 대중이 점점 역사와 거리를 두다 보니 이순신 장군 행적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사명감까지 갖게 됐다.

그는 "이순신 장군은 원래 문과시험을 준비하다 무과로 바꿨는데 무인이 된 뒤에도 끊임없이 책을 놓지 않고 「난중일기」를 쓸 정도로 문학 기질이 풍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자신이나 가정보다는 백성과 나라에 충성하고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면모를 보였는데, 이런 모습이야말로 항상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면모"라고 했다.

책을 출간한 뒤에도 최 교수는 강연을 다니면서 이순신 장군을 제대로 알리려고 노력 중이다.

최 교수는 이순신 장군 말고도 우리나라 여러 위인을 공부해 올바른 사실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최 명예교수는 "최근에는 몸이 불편해 강연을 다니지 못했는데, 지난 2020년까지 북콘서트를 비롯해 이순신을 대중에게 알리는 강연을 많이 다녔다"며 "앞으로는 이순신뿐만 아니라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나라 위인들에 대한 올바른 사실을 알릴 만한 책을 펴낼 생각"이라고 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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