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서보원 ㈔글로벌녹색경영연구원 교수

기업은 뜻을 같이한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키운다. 이들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기업이라는 집을 살펴보면 조직관리는 집 구조에서 반석이 되고, 그 위에 정보관리가 위치한다. 이러한 정보관리 단계를 매개로 마케팅관리, 생산관리, 인사관리 그리고 재무관리가 각각 네 개의 기둥 구실을 한다. 네 개의 기둥은 정보관리를 바탕에 두고 마케팅을 위한 정보, 생산에 관한 정보, 인사 정보, 재무에 관한 정보로 그 임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 기둥 위에는 지붕이 있는데, 이를 경영정책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외부 환경에 대해 위기가 오면 극복하고 기회가 오면 활용하는 단계다. 기업이라는 집의 형태가 완성된 셈이다. 

기업은 조직에서부터 시너지가 나온다. ESG 경영에서는 이해관계자를 SPICE 모형으로 설명한다. 사회공동체, 협력사, 투자자, 고객, 종업원이 그것이다.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가장 빠른 길은 조직을 통해 시너지를 키우는 일이다. 기업이라는 집의 형태에서 ESG 경영의 역할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핵심 지표인 비재무적 성과를 의미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인 환경,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며 바로 ESG 경영 전략이다. 기업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서 대두되는 문제점을 찾고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할 필요성을 갖는다. 1970년도까지만 해도 돈을 투자한 주주들의 부가 극대화되도록 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고 밀튼 프리드만 교수는 말했다.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비용 지출을 마다하지 않는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고, 사회공동체에 좋은 일만 많이 하는 기업으로 이해될 수도 있지만 여기에 더해 돈도 잘 버는 똑똑한 기업이 되는 것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로 해석하기에 이르렀다. 착한 기업만이 ESG를 하는가? 착한 기업일 뿐 아니라 돈도 잘 버는 기업이다. 글로벌 환경에서 단순히 기업이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면 지속가능경영을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기업은 무한한 사회적 책임을 가지며 경영 성과를 높이고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투자자, 고객, 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영 방식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ESG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성을 갖게 되고, 그 결과 기업의 평판과 이미지에 긍정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으로 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거래와 투자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자금을 융통하는 데에도 이점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투자자들은 ESG 경영을 고려해 투자하며,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자본을 조달하는 데 있어 경쟁우위를 점하는 셈이다. 따라서 재무적인 안정성을 강화하게 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노력으로 법적인 제재 위험 또한 줄일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도록 발전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ESG 경영은 기업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이라면 투자자들의 압박 때문에 ESG를 시작할 수도 있고, 탄소국경세나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법과 규제 때문에 시작할 수도 있다. 대기업이 자사 공급망의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해야 하므로 중소기업도 함께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투자에 민감한 스타트업들도 ESG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 도래한다.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호작용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기업의 경영 전략은 기업과 이해관계자들 간 상호작용과 영향도를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기업이 활동하는 산업, 지역, 문화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으며, 이를 기초로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가 주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이 변화한다. 기업은 사회 속에 존재해야 하며, 고객을 비롯한 이해관계자를 창조하는 경영이 필요한 시기에 직면했다. 진정성을 갖고 환경적·사회적 가치, 투명한 경영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숲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듯이 기업은 조직의 시너지로 새로운 가치를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ESG 경영은 착한 투자자와의 만남이 아니라 똑똑한 투자자와 기업의 만남이다. 이러한 만남이 오래 지속될 때 기업 가치는 커진다. 명목가치뿐 아니라 내재가치를 통해 그 크기가 결정된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경제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성과 측정과 평가가 필요한 때다. 그러므로 ESG 경영은 기업 가치의 잣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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