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일부 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지만 여전히 문과생들이 지원 가능한 의대는 거의 없다고 나타났다.

3일 종로학원이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39개 의대의 2025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분석했더니 각 의대에서 이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의 미적분과 기하,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하게 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해 문과생의 의대 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화여대에서 유일하게 인문계열로 8명을 따로 선발한다고 했지만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하지 않았고, 사·과탐 모두 인정해 이과생들의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자연계열 지원자에게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는 대학이 늘어났는데, 2일까지 발표된 대학별 세부전공의 입시전형을 대조해 보니 의대에서는 이과생들에 유리한 전형이 여전히 존재했다.

의대들은 여전히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탐구영역에서는 과탐 등 이과 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응시해야 지원이 가능하거나, 이과 과목에 가산점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문과생들의 지원을 사실상 막았다.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를, 탐구영역에서는 과탐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의대는 가톨릭대, 서울대, 경북대, 부산대 들 23곳이다.

수학에서는 선택과목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탐구과목에서 과탐을 지정한 의대는 고려대, 강원대, 영남대 들 6곳이다.

선택과목 지정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수학 미적분과 기하, 과탐에 최대 10%의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사실상 이과생들의 지원을 유리하게 만든 대학도 있었다.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들 10곳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에서 이과 교차 지원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었던 의대 입시는 전국 39개 의대에서 사실상 단 한 곳도 없다고 해석할 만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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