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열과 다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수단 내전 사태 그리고 냉전으로 인한 유일한 분단국 남북한. 이념 대립으로 뼈아픈 전쟁을 치른 뒤에도 오늘날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파주는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 일제강점기 사할린동포, DMZ와 민통선 사람들, 꿈을 위해 정착한 다문화가족, 고향을 찾은 중국동포, 자유를 갈망하며 터 잡은 북한이탈주민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다. 휴전 상태에서 북한과 가장 가까이서 대치하는 접경지역이고, 가장 불안한 삶을 살아가지만 여전히 ‘평화와 통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접경지역과 가장 가까운 문산에 있는 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2014년부터 꾸준히 아주 특별한 평화와 통일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 북한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를 위한 사회교육 문화사업을 시작으로 2015∼2021년 평화순례길 걷기(율곡습지공원∼평화도서관), 평화음악회, 평화길 걷기(민간인 통제구역 철책선 걷기), 해마루촌 동파할아버지 집으로 오는 길 50년 출판, 해마루촌 주민과 함께하는 평화세미나, 장애인 통일 마라톤 달리기, 해마루촌, 사할린 행복학습관, 평화교육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경지역 파주 특성에 맞게 사업을 진행했다.

2020년 민통선 안 평화를 상징하는 해마루촌 마을의 전쟁을 겪은 노인 10명을 인터뷰해 전쟁의 역사와 평화의 희망을 담아 「동파할아버지 집으로 오는 길 50년」이라는 동화를 출판했다. 또 이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평화 보드게임을 개발해 ‘스토리가 있는 평화교육’을 함으로써 초등학생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심어 줬다.

이와 함께 해마다 임진각 곤돌라 정상 민통선 지역에서 ‘함께 꿈꾸는 평화&통일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평화 이벤트를 열어 파주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세계 유일 분단국가로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감수성을 알리는 일을 한다.

‘통일을 준비하는 복지관’이라는 슬로건처럼 문산종합사회복지관은 평화와 통일사업을 간단 없이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평화통일 감수성을 키울 계획이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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