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시흥시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를 준비했다. 지역 곳곳에서 울리는 버스킹 향연과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 물살을 가르며 느끼는 짜릿한 스릴까지 보고, 듣고, 즐기는 시흥의 모든 문화예술을 만난다.

시흥시 거북섬에 들어선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시흥 웨이브파크.
시흥시 거북섬에 들어선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시흥 웨이브파크.

# 시흥에서 보다

아이들의 친구, 영국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시흥에 착륙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앤서니 브라운은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다.

시는 오는 28일까지 SNU 배곧 아트큐브(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교육협력동)에서 앤서니 브라운 전시를 연다. 개구진 표정을 한 대표 캐릭터 고릴라 윌리와 함께하는 ‘기분을 말해 봐’ 전시다.

이번 전시는 심리와 상상이라는 주제로 「기분을 말해 봐」, 「윌리와 구름 한 조각」, 「겁쟁이 빌리」, 「어떡하지?」 같은 작가 그림책 50여 점 속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 주마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시 홈페이지 통합예약에서 신청한 뒤 무료로 관람하면 된다.

해양레저 프로그램을 즐기는 어린이들.
해양레저 프로그램을 즐기는 어린이들.

배곧1동은 강의와 영화, 공연과 영화가 함께하는 복합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했다. 

20일에는 ‘큰별쌤’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영화 ‘말모이’와 관련한 역사 해설 강의를 진행한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을 금지한 1940년대 조선어 사전을 만들려고 분투한 조선어학회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행사를 여는 배곧 명칭 역시 관련이 깊다. 배곧은 배움 곳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1914년 주시경 선생이 조선어강습원이란 명칭을 한글배곧으로 바꿔 사용했는데, 배곧신도시 개발 당시 교육신도시라는 꿈을 담아 배곧을 지역명으로 활용했다.

이번 행사는 배곧1동 주민참여예산으로 이뤄진 동 특화 사업으로 5월을 시작으로 9월 23일, 10월 21일에도 ‘배곧으로 영화 보러 오시흥’ 일정을 계획했다.

더욱이 행사 세부 내용을 주민들이 결정한 점이 특징이다. 배곧1동은 9월과 10월 상영작을 결정하고자 21일까지 주민 의견을 모은다. 투표 결과에 따라 어떤 사전 행사와 영화로 생명공원을 채울지 기대를 모은다.

거북섬
거북섬

# 시흥에서 듣다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시흥시에서는 양질의 공연을 만날 기회가 많다. 시는 올 한 해 주요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소통할 만한 버스킹 공연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북부권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잡은 은계호수공원에서는 주마다 토요일 컬러풀 원더풀 버스킹을 펼친다. 5월에는 19· 20·26일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만난다.

게다가 이달에는 고즈넉한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수준 높은 재즈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여성 재즈쿼텟 아나브부터 흠밴드, 마학정밴드가 모두 출동해 재즈 선율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또 싱어송라이터 박필규와 유익, 김수유&이한결 듀오의 정서를 듬뿍 담은 선율에 더해 기타 연주가 정선호의 신나는 무대, 강민호 마술사의 매직쇼까지 다채로운 볼거리를 마련했다. 20일은 오후 4시부터, 19일과 26일은 오후 7시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27일에는 거북섬으로 떠나 보자.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가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특별 버스킹 공연도 연다. 이날이 아니더라도 주마다 토요일 오후에는 거북섬 웨이브파크 앞 광장에서 서핑버스킹을 펼친다. 서핑파크를 배경으로 음악과 마술, 마임, 코미디 공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기회다.

매주 토요일 은계호수공원 버스킹이 관객을 맞는다.
매주 토요일 은계호수공원 버스킹이 관객을 맞는다.

# 시흥에서 즐기다

거북섬은 시가 해양레저관광 메카로 조성 중인 인공섬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 모양이어서 거북섬이라고 한다.

현재는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을 운영 중이다. 시간마다 최대 1천 회 파도가 치는 서프코브를 비롯해 서핑을 배우는 서프빌리지, 공연과 음악을 즐기는 서프스테이지까지 갖춰 서핑마니아와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거북섬을 더욱 효과 있게 활용하려고 시는 거북섬에서 즐기는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더구나 올해는 대상을 경기도민 전체로 확대해 거북섬 일원을 수도권 해양레저 관광명소로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은계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은계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

종류도 다양하다. 서핑과 다이빙, 카약, 바나나보트 4개 종목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다. 카약과 바나나보트는 주마다 토요일 무료로 즐기는데, 시 홈페이지 통합예약포털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서핑과 다이빙은 날마다 운영한다. 체험 비용은 각각 4만 원, 7만 원이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물왕예술제를 만나게 된다. 올해 30회째를 맞는 물왕예술제는 시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이름 높다. 배곧생명공원과 시흥ABC행복학습타운에서 동시에 연다. 서울발레단과 양지은, 서지오 같은 유명 가수 공연과 건축, 문인, 미술, 사진 소품전을 비롯한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할 기회다.

  시흥=이옥철 기자 oclee@kihoilbo.co.kr

사진= <시흥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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