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입니다

다큐멘터리 / 12세 이상 관람가 / 114분

‘문재인입니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돌아가 보내는 일상에 초점을 맞췄다.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에 도착한 봄부터 가을까지 시간의 순서를 따른다.

카메라는 문 전 대통령이 편한 복장으로 반려견과 함께 마을을 산책하거나 삽을 들고 사저 텃밭을 가꾸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촬영했다. 문 전 대통령이 피곤한 듯 평상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문 전 대통령은 텃밭에 무엇을 심을지를 두고 김정숙 여사와 이견을 보이기도 한다.

문 전 대통령은 다큐 속 인터뷰에서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쉴 틈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의 일상은 평산마을을 찾은 시위대 확성기가 내는 소음으로 끊임없이 방해를 받는다. 카메라는 확성기 소음이 들리는 중에도 텃밭에서 일하는 그의 모습을 비춘다.

이 작품이 ‘자연인 문재인’의 모습만 보여 주는 건 아니다. ‘정치인 문재인’에 대한 주변 평가도 담았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전 정책실장,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주로 참모들의 증언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문성현 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도 문 전 대통령을 회고한다.

문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 법무법인 동료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 문재인’에 관해 말하기도 한다. ‘5년간 이룬 성취’가 무너졌다는 취지의 문 전 대통령 인터뷰 발언이 최근 공개됐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문재인입니다’는 10일 전국 5천678개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다. 지난 6일까지 2만4천여 명이 예매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끈다. 

전작 ‘노무현입니다’로 185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이창재 감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고한 2017년 대선 개표 방송을 보며 제작을 결심했다"고 영화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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