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약 6조 원 이상으로, 올해 잘 한다면 20조 원이 넘는 꿈 같은 실적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더욱 놀라운 부분은 이번 실적에서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이 10%대, 기아차는 더욱 높은 12%대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제작사가 준수한 영업이익률을 6~7% 수준으로 본다면 생각 이상이 아닌 놀라운 실적이다. 

최근 어떤 증권 보고서에서 수년 이내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1위 달성이 가능하다고 언급해 시장의 화두가 됐다. 1분기 놀라운 실적을 기반으로 과연 보고서에 언급한 바와 같이 글로벌 1위 달성이 가능할까?

몇 가지 측면에서 국내 장점과 문제점을 짚고 갈 필요가 있다. 우선 그룹 총수의 임무다. 정의선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회장에 오른 지난 3년간 집중적인 내부 결속은 물론 혁신 개혁을 진행했고, 특히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크게 냈다. ‘적과의 동침’이나 ‘이종 간 결합’은 물론 필요하면 합종연횡 등 ‘누가 많이 몸을 섞는가’가 성공의 관건이라는 공식을 적용했다. 글로벌 톱 다각 보행로봇 회사인 미국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는 물론 미국 합작회사 모셔널 운영 등 다양한 협업모델로 기술 완성도를 높였고 소프트웨어 기반의 SDV 선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과 기아의 화성 PBV 공장 기공 등 선제적 조치를 통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서의 움직임이 남달랐다. 

두 번째, 기존 내연기관차 수준을 떠나서 글로벌 화두인 전기차 수준은 글로벌 최고라는 점이다. 오직 전기차만 만드는 혁신의 아이콘인 테슬라를 따라가는 가장 뛰어난 제작사가 바로 현대차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전기차를 필두로 앞으로 도심형 항공모빌리티인 UAM의 등장과 험로 같은 특수지형에서 다양한 모빌리티 구실을 하는 로보빌리티에 이르기까지 미래 모빌리티 그림을 크게 그리는 기업이 바로 현대차 그룹이다. 

문제는 핑크빛 그림으로 글로벌 1위 달성을 위한 조건이 성숙돼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양적 팽창을 위해 1천만 대 달성이 중요한 부분이나 앞으로 연간 약 300만 대 이상의 추가 실적이 더욱 요구된다. 현재 중국 시장은 계속 점유율이 떨어져 1%대까지 내려간 만큼 3%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상당 부분을 올려야 하는 숙제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최근 중국 전용 전기차 소개와 제네시스의 시작은 중요한 포인트다. 여기에 러시아 시장은 철수를 고려할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은 쉽지 않으리라 판단된다. 반면 인도 시장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미 탑을 달리고, 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만큼 추가된 공장을 통해 인도 상황에 맞는 차종 투입으로 선점을 이어가야 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산 자동차의 90% 이상 점유율을 뺏어 와야 하는 숙제가 앞으로 중요하다. 지난해 본격 준공한 인도네시아 현대차 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적극 투입과 점유율 증가는 기대감을 키운다. 아울러 중동과 남미 등 전체 판매율 증가를 통해 균형 잡힌 양적 팽창이 앞으로 중요하다. 최고 품질과 앞선 기술력을 지닌 우리 전기차는 분명히 글로벌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양적 1위 달성도 중요하지만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글로벌 1위 달성은 더욱 빠르게 이룰 수 있는 만큼 지금 흐름을 잘 유지해야 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국내시장의 법적·제도적 지원은 기본이고 노사 안정 등 사업하기 좋은 여건 조성은 기본이다. 정부가 더욱 노력해 법인세, 세액 공제 같은 다양한 혜택으로 진정으로 해외 선진국 대비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국내시장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를 필두로 입법부의 진정한 협조는 물론이고 산·학·연·관의 융합적인 노력도 당연히 중요하다. 머지않은 미래에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꿈 같은 실적이 실현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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