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연임으로 인천교육 연속성은 보장됐다. 장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단점도 있을지 모른다.

기호일보는 인천시교육청과 도성훈 교육감이 내세우는 2023년 인천교육 정책과 역점사업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그대로 평가하려 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둔 학교군 조정 문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책임질 강화에듀투어, 학생 주도성을 기르는 ‘결대로자람학교’를 포함해 모두 8가지 핵심 교육 정책을 살펴볼 계획이다.

시교육청과 도성훈 교육감 노력이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지 않게끔 교육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낄 계획이다. 현장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함으로써 잘하는 일은 칭찬으로 더 잘하도록, 못하는 일은 채찍으로 발전하도록 언론의 소명을 다하고자 한다.

독자들 역시 인천교육이 발전할 토양, 다시 말해 우리 미래인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조성하도록 끊임없는 관심을 부탁한다.

강화 돈대길 현장 강의를 마치고 연수생들이 모여 앉아 석양을 감상한다.
강화 돈대길 현장 강의를 마치고 연수생들이 모여 앉아 석양을 감상한다.

1. 강화에듀투어

# 강화(江華)는 역사이자 미래

강화(江華)를 알면 인천을, 나아가 대한민국을 이해하게 된다. 생태가 살아 숨 쉬고, 그 누구보다 분단의 아픔을 가까이서 겪지만 평화를 이루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유한 문화를 가질 만큼 특별한데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할 만큼 역사를 잊지 않고 간직한 곳이다. 인천을,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려면 강화(江華)를 공부해야 한다.

# 강화에듀투어 탄생

인천시교육청은 강화도 생태·평화·역사·문화자원을 소중한 교육가치로 여겨 미래 교육 여행으로 삼으려고 ‘강화에듀투어’ 운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초 관광 프로그램과는 색다른 방식으로, 교육 가치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미래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인천시교육청은 망설이지 않았다. 2020년 ‘인천시교육청 인천 이해교육 활성 조례’를 만들고 학생들에게 미래를 교육하는 비전을 꿈꾸며 ‘강화에듀투어’ 운영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강화를 알아야 인천과 대한민국 미래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을 가진다고 확신했음에도 학생들 직접 교육은 포기했다. 대신 우리나라 교육 최정점에 선 전국 초·중·고교 교장이나 교감을 연수 대상자로 삼았다. 학교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고 이들이 각 학교로 돌아가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나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 그 효과는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2021년 시범사업을 비롯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 시교육청은 첫 번째 ‘강화에듀투어’를 진행했다.

소창체험관에서 소창손수건 꾸미기에 열중하는 연수생.
소창체험관에서 소창손수건 꾸미기에 열중하는 연수생.

워낙 오랜 기간 준비를 많이 한 데다 밝은 인천과 대한민국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는 생각에 처음이라 드러나는 미숙함이나 작은 실수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결과는 감히 대성공이라 부를 만큼 성대했다. 연수생들은 강화에서만 찾아보는 우수 교육자원을 직접 탐방하며 강화 근대교육사 강의를 들었다.

시교육청 노림수 중 하나지만, 교장과 교육감을 비롯한 연수생들은 각 학교 교육환경을 공유하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서로 조언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강화만이 지닌 색다른 아름다움과 가치를 현장체험형 연수로 누리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구나 시교육청은 인천과 대한민국 미래를 교육하는 데 협조한 강화군에 작은 보답이라도 하려고 연수생들이 직접 자비를 들여 참여하는 강화풍물시장 자율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처음이지만 시교육청은 연수생과 강화군,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에 이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강화 교육 강의를 청취 중인 연수생들.
강화 교육 강의를 청취 중인 연수생들.

# 전국구 강화에듀투어

2022년 ‘강화에듀투어’ 성공으로 한껏 자신감을 얻은 시교육청은 올해 투어 연수 대상자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상반기에는 수도권, 충청과 강원권 초·중·고 학교관리자를 대상으로, 하반기에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 교장·교감들과 함께 에듀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국 모든 학생들에게 올바른 우리 역사와 미래 교육이 가능해진데다, 전국 각지 교육관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를 공유해 인천을 비롯한 전국 교육 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확신에서 출발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강화에듀투어’에는 130년 역사를 이어가는 강화초등학교 말고도 백범 김구 선생의 홍익인간 친필 휘호가 있는 합일초등학교도 탐방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강화 곳곳을 둘러보며 연수생들이 직접 보고 듣게 하려고 현장성을 더욱 살리는 현장 강의도 확대한다. 강화는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 현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누군가 굳이 알려 주지 않아도 강화도가 지닌 역사 가치는 결코 적지 않다 보니 다른 지역 연수생들 지원이 많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과 충청, 강원권 학교관리자 연수는 전체 참여 정원 120명 중 서울(18%)보다 먼 충청권(19%) 참여자가 더 많았고, 강원권(13%) 참여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가장 쾌적한 연수에 적합한 인원 120명을 지키려고 애초부터 시교육청은 신청 인원 자체를 300명으로 제한했다.

더욱이 시교육청은 여러 사정을 고려해 연수생들이 인천시 서구 검암역까지 자비를 들여 와야 한다는 조건도 걸었지만 참여 열기는 뜨겁다.

유명 가수 콘서트처럼 결과는 1시간 내 마감. 최대한 공평하게 다양한 지역 학교관리자들이 연수에 참여하도록 시교육청은 공정에 공정을 기해 최종 120명을 선발했다.

강화성공회성당 내부를 살펴보는 연수생들.
강화성공회성당 내부를 살펴보는 연수생들.

# 업그레이드 강화에듀투어

시교육청은 ‘에듀투어’를 생각하면 ‘강화에듀투어’가 떠오르도록 브랜드 정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미래교육연수=강화에듀투어’ 등식을 완성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미 전국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지역 특색을 지닌 ‘강화’라는 교육현장을 확보한 시교육청 꿈은 멀지 않다.

강화지역 방언을 따온 ‘어서 오시겨’로 배움을 열기 시작해 시교육청은 연수생들에게 현장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화교육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강화 근대사 교육에 이어 역사와 평화, 생태교육과 마을교육이 함께 살아 숨 쉬는 공동체 현장을 직접 보고 배운다.

연수생들은 서도은행나무와 갑곶리 탱자나무, 사리기 탱자나무, 참성단 소사나무 4개 천연기념물을 보고 강화군 생태환경을 관찰하게 된다. 또 현장에서 강화 근대사 교육을 받는데, 강화초와 보창학교 같은 민중계몽·개화, 정신 거점 구실을 한 역사 현장을 방문해 맥을 잇는 강화교육 현재를 엿본다.

이 밖에 전략 요충지로 외래 문물 길목 노릇을 충실히 한 강화군 문화 역시 탐방하는데, 연수생들은 화문석이나 소창, 고인돌, 참성단을 비롯한 역사와 문화 가치를 지닌 강화군 특징을 깊게 살핀다.

그 뿐만 아니라 시교육청은 접경지역 강화도 특색을 한껏 살려 직속기관인 인천난정평화교육원에서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평화교육도 계획 중이다. 직접 눈으로 북녘 땅을 바라볼 기회가 많이 없는 다른 지역 연수생들에게 강화에듀투어는 진일보한 생생함을 담은 교육을 선보인다.

연수생들이 소창체험관에서 한복체험 하며 기념 촬영.
연수생들이 소창체험관에서 한복체험 하며 기념 촬영.

더구나 시교육청은 강화에듀투어 연수 대상자를 전국으로 확대한 만큼 많은 학교관리자들이 강화군에서 모여 함께 대한민국 교육을 논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도란도란 미래교육 생각 나눔’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이는 결국 연수생 간 소통 프로그램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육 관리자들이 서로 생각을 나누고 자신들이 겪은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셈인데, 시교육청은 바로 대한민국 교육 발전의 바탕이 되는 관리자들끼리 자유롭게 논의하고 해결 방안까지 찾도록 의도했다.

시교육청은 인천시와 강화군 도움에 힘입어 끊임없이 강화에듀투어를 업그레이드하고 대한민국 교육 발전의 초석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인엽 기자 yyy@kihoilbo.co.kr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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