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경인고속도로. /사진 = 기호일보 DB
제2경인고속도로.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으로 불거진 대심도터널 소음대책 논란이 봉합됐다. 인천시가 사업시행사 측이 제안한 소음대책을 받아들였다.

14일 시에 따르면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민간사업자인 ㈜DCRE가 2024년까지 미추홀구 학익동 587의 1 일원 154만6천747㎡에 1만3천여 가구를 짓는 내용이다.

해당 사업 구간을 제2경인고속도로가 관통하면서 방음대책이 필요했다. 더욱이 6차로 고속도로 탓에 도심 단절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시는 이를 해결하려고 대심도터널이라는 계획을 들고 나왔다. 소음대책과 함께 도심 단절을 해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6.8㎞가량 대심도터널을 추진할 경우 예상되는 비용은 1조 원대다.

문제는 막대한 재정을 들인 만큼 대심도터널이 효과가 있느냐다. 우선 시가 주장한 도심 단절 문제부터 어그러진다. 문학나들목에서 인천대교로 연결하는 학익분기점까지 4.5㎞ 구간은 문학산이 왼쪽에 펼쳐지면서 도심 단절이라는 지적이 무색하다.

더욱이 대심도터널을 건설할 경우 인천항에서 벌어질 교통 체증이 골칫거리다.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 기점으로 향하는 자동차 중 대부분이 대심도터널 출구가 있는 중구 서해사거리에서 정체될 가능성 때문이다. 회차 반경이 넓은 화물차가 교통 체증 원인이다. 서해사거리에서 왼쪽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 오른쪽 송도신항으로 가는 화물차 대부분이 회차로에서 정체돼 교통 체증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대심도터널 계획을 이곳 도시개발사업 입주예정자들이 반기지 않는다는 점도 사업 추진 동력을 떨어뜨린다.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수분양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9%가 방음벽 설치를 요구한다.

결국 시가 이런 이유를 종합해 고려한 끝에 최근 ㈜DCRE가 제안한 계획을 받아들였다고 알려졌다. ㈜DCRE는 시에 장기 계획으로 대심도터널을 추진하면 일부 재정을 부담하고, 단기 사업으로 1천800억 원을 들여 방음터널 건설을 제안했다. 도심에서 인천공항을 오가는 제2경인고속도로 학익분기점과 문학나들목을 처리하는 문제까지 고려하면 대심도터널 장기 계획은 사실상 쉽지 않게 된 셈이다.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대심도터널은 연약 지반인 이곳에 맞지 않는 계획으로, 입주자 안전을 고려하면 방음터널을 추진해야 한다"며 "시의 이번 결정으로 하루빨리 개발사업을 추진해 입주예정자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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