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포크 호러전을 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발레리의 기이한 일주일(1970)·악령(1974)·아이즈 오브 파이어(1983)·라 요로나(2019)·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2021).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포크 호러전을 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발레리의 기이한 일주일(1970)·악령(1974)·아이즈 오브 파이어(1983)·라 요로나(2019)·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2021).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특별전 ‘포크 호러:잔혹한 땅, 믿음이라는 테러’를 소개한다.

특별전은 총 10편 내외의 작품 상영과 메가토크를 마련해 전 세계 호러영화의 주된 경향인 포크 호러(Folk horror)를 집중 조명한다.

포크 호러는 아리 애스터의 ‘미드소마(2019)’, 반종 피산다나쿤의 ‘랑종(2021)’ 들의 화제작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르다. 이름에서도 알 듯이, 포크 호러의 핵심 요소는 시골·자연이라는 공간과 공동체다. 폐쇄적이고 끈끈한 이 공동체의 연대는 종종 미신과 주술, 의식과 결합돼 도시에서 찾아온 방문객을 공포에 몰아넣거나 위협한다.

최근 포크 호러의 전지구적 인기는 1970년대 영국 포크 호러 걸작들의 현대적 재해석을 넘어 세계 각 지역의 민담과 무속을 스크린에 적극 옮겨 오면서 활발히 제작되며 웹툰에서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그 외연을 확장해 나간다.

포크 호러 특별전은 각 지역 작품 선정을 맡은 BIFAN 프로그래머들이 공동 기획했다. 한국영상자료원·스웨덴영화진흥원·체코영상자료원 들 세계 각국 영화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고전 걸작에서 최근 화제작에 이르는 영화들을 상영, 포크 호러의 역사를 살펴보는 시간으로 마련한다.

상영작은 장·단편 총 10편 내외다. 포크 호러의 효시라고도 일컬어지는 스웨덴 무성영화 ‘헥산:마녀들(1922)’과 포크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불손한 삼위일체 영화라고 불리는 ‘사탄의 피부(1971)’, 한국 무속 호러의 숨은 걸작 ‘악령(1974)’, 영국 장르영화의 이단아 벤 휘틀리가 포크 호러를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킬 리스트(2011)’ 등 영화사와 흐름을 같이 해 온 포크 호러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한다.

또한 아시아 장르영화 안에서 포크 호러의 영향력을 발견하는 필리핀·일본의 최신작들도 포함, 지역에 따른 포크 호러 장르의 전개 양상을 입체적으로 조망해 본다.

BIFAN은 영화 상영과 더불어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했다. 먼저 포크 호러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다큐멘터리 ‘포크 호러의 황홀한 역사’의 감독 키에르-라 재니스를 비롯해 국내외 프로듀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연구자 들이 참가하는 메가토크(GV)는 포크 호러 탄생과 그 흐름을 살펴본다. 한국과 아시아 포크 호러 영화의 특색과 그 비평적 의미들을 찾아보는 주제로 진행된다.

포크 호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책자와 한정판 굿즈도 영화제 기간 선보인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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