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의정부시가 지역 발전과 경기북부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특별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김동근 시장<사진>은 7일 미군 반환공여지인 캠프 레드크라우드(CRC)에서 한미 협력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알리고 지역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상을 내놨다.

김 시장은 70년간 수도권 안보중심지로 희생하며 더딘 발전과 각종 규제로 고통받은 의정부시·경기북부 주민들의 어려움과 설움을 피력했다.

그는 "경기북부는 그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각종 규제를 받았다. 게다가 지금까지 특별한 보상 없이 반환공여지 개발도 답보 상태로 지지부진하다. 자구책으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개발하려 해도 가장 큰 난제는 커다란 면적에 따른 ‘재정적 한계’다. 해법은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발전종합계획에 반영·확정하는 일이다. 반환공여지 내 국유지 매입경비를 최소 50% 이상 보조받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김 시장 공약 중 하나인 CRC 통과도로(1㎞)가 7월 초 임시 개통할 계획이다. 이곳은 70년간 진출입이 제한되며 인근 종합운동장 사거리에서 서부로에 이르는 체육로 일대 교통난을 가중시켰다. 이번 조치는 주민 불편 해소와 미군 공여구역 주변의 균형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에 크게 기여하리라 예상된다.

또한 CRC를 안보가치를 담은 디자인 문화공원으로 개발하고자 구상 중이다. CRC는 가능동에 위치한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설치돼 옛 미2사단 사령부 등이 주둔하다 2019년 4월 미군 병력이 완전 철수한 뒤 2022년 2월 반환됐다. CRC는 한미동맹 70년 역사를 확인할 230여 동의 건축물이 보존돼 역사적 가치와 사실을 잘 보여 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를 통해 안보를 넘어 문화로 확장된 장소로 굳건한 한미동맹의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남길 구상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미래산업 핵심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국가안보를 위해 오랜 시간 특별한 희생을 치렀던 경기북부 반환공여지가 미래 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국가가 앞장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현재 경기북부 반환공여지는 국가와 지역의 주요 성장 중심지다.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 자연과 휴식 공간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개발과 보존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의정부=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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