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큰비로 범람한 성덕소하천 인근 농경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농경지가 유실됐다. <독자 제공>
지난해 8월 큰비로 범람한 성덕소하천 인근 농경지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농경지가 유실됐다. <독자 제공>

지난해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양평군 강하면 성덕소하천 인근 주민들은 여느 해보다 일찍 시작할 장마 탓에 속이 탄다. 군이 복구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느라 수해 복구 공사를 여태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월 현재까지 성덕소하천은 응급 조치로 무너진 개울만 정비했을 뿐 뚜렷한 복구를 진행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한다.

7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양평군 강하면 성덕소하천은 지난해 8월 큰비로 불어난 물이 넘쳐 제방과 호안 1.5㎞, 다리 1곳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더욱이 이곳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전진선 군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 살펴본 곳이다. 정부가 군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하고, 군은 해당 구간을 지난해 9월 개선 복구 사업 구간으로 확정한 뒤 11월 복구에 필요한 예산을 받았다.

개선 복구 사업은 물이 흐르는 길을 바꾸거나 다리를 새로 만드는 공사다. 사유지 수용과 같은 절차가 필요해 장기 공사로 진행한다.

군은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개선 복구 사업 대상지임을 알리고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아울러 2월 전 군수가 마을을 찾아 주민들에게 5월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성덕리 주민 A씨는 "올해 초 양평군에서 5월 중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복구 작업에 진전이 없어 이대로 장마철을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온다는 소식에 더 큰 피해를 볼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해 복구에 힘써야 할 군에서 주민들에게 공사 진행 사항을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관내 소하천 2곳과 지방하천 1곳을 개선 복구 방식으로 설계 중이다. 중앙기관과 행정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해야 공사 진행이 가능해 계획보다 늦어졌다. 6월 중 주민설명회를 열어 7월 예정인 공사 발주 시기를 알리고, 장마철에는 해당 지역에 비상근무조를 상주시켜 피해가 발생하면 응급 복구하겠다"고 했다.

양평=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