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10의 21 오염 토양 정화 현장에 안전 펜스나 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은 데다(왼쪽) 기름 섞인 물마저 고였다.(오른쪽)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10의 21 오염 토양 정화 현장에 안전 펜스나 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은 데다(왼쪽) 기름 섞인 물마저 고였다.(오른쪽)

국방부가 상수원보호구역 인근 군 유휴 시설의 오염된 흙을 정화하면서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하는가 하면 부실공사 의혹마저 불거졌다.

13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국방시설본부 경기남부사업단이 A업체에 발주해 진행 중인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10의 21 오염된 흙을 정화하는 작업을 하는 현장에는 안전펜스나 표지판이 아예 없다.

게다가 폐기물인 오염된 흙을 반출하기 전 임시 보관하는 과정에서 허름한 포장 위에 위험하게 쌓아 둔 상태였다. 자칫 비가 내려 기름과 지하수, 빗물이 섞여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유입될 경우 환경오염으로 이어질까 걱정될 정도다.

전문가에 따르면 오염된 흙을 정화하는 공사를 할 때 기름 섞인 물을 분리해 오염수를 방류하는 공정은 보통 3∼5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이 현장은 가장 기본 단계만 적용·처리해 오염수를 상수원보호구역에 방류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민 B씨는 "갑자기 기름 냄새가 진동해 속이 거북하고 머리가 아플 정도다.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하려고 현장을 방문해 경위를 파악해 보니 현재까지 유수 분리 3단계를 거쳐 오염된 흙을 정화하는 중이다. 현재로서는 상수원을 오염하거나 별다른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관련 의혹을 시공사와 공유한 상태다. 나중에 혹시라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추가 예산을 들여서라도 꼼꼼하게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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