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포시 산본1동 1지구 재개발사업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던 중 일부 소유자들이 컨소시엄을 금지하는 입찰 방식을 시행자에 요청해 입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다. 해당 구역은 신탁 방식 재개발사업으로 정비사업위원회에서 일반경쟁입찰 방식을 의결했다.

하지만 일부 정비사업위원과 소유자들이 반발해 컨소시엄 입찰 금지, 3.3㎡당 공사비 570만 원을 주장하며 전체회의 소집을 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에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컨소시엄 입찰 금지가 전체회의에서 통과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입찰이 형성되는 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공사비 폭등으로 인한 수익 저하, 미분양 우려로 부동산 활황기만큼의 시공사 간 치열한 경쟁입찰이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3년 상반기 주요 도시정비사업 입찰 현황을 살펴보면 경쟁입찰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시장, 입찰 동향을 종합 고려할 때 서울 한강변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입지가 좋아도 시공자 간 경쟁 구도가 이뤄지지는 않으리라 본다"고 했다.

더구나 "산본1동 1지구 사업지는 컨소시엄과 단독 업체 간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경쟁을 위해 컨소시엄 금지 조건을 내세우는 행위는 오히려 컨소시엄 입찰을 막고 단독 업체의 수의계약을 유도하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3.3㎡당 570만 원이라는 공사비 제한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특정 업체의 수주 전략상 유찰을 유도하려는 수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주거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53곳과 리모델링 사업장 6곳을 대상으로 공사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3.3㎡당 평균 공사비는 606만5천 원으로 2021년보다 16.9% 증가했다. 또 올해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 전국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11곳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639만6천 원으로 건설 원자잿값, 인건비 증가에 따른 정비사업 공사비 상승이 지속됨을 보여 줬다.

한 대형 건설사 정비사업 담당 임원은 "선정 후 사업 진행을 간과하고 시공사 선정만을 목표로 선심성 제안을 남발하는 시공사를 지양하고 현실적 제안을 제시하는 시공사를 선정하는 게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이루는 현명한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군포>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