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신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9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했다.  /연합뉴스
이학재 신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9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 개항 22년 만에 첫 인천 출신 사장이 19일 취임했다. <관련 기사 8면>
인천 서갑 지역구에서 내리 3선(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학재 제10대 인천공항공사 신임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사장은 인천시 서구 검단동에서 태어나 인천부평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민선6기와 8기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지역 현안에 관심이 남다르다. 그가 취임사에서 내놓은 ‘인천공항KTX’, ‘GTX’, ‘제2공항철도’, ‘연륙교’ 사업은 모두 지역 중요 현안이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사회에서는 이 사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 민선8기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 간 소통이 앞선 공사 사장들과는 다르리라는 기대다.

더욱이 지난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앙금이 남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최근 비공개로 만나면서 관계 회복에 나선 점도 청신호다. 유 시장으로서도 이 사장 취임은 나쁘지 않다. 유 시장이 올해 해양항공국 주요업무 보고에서 지시한 핵심 업무가 바로 ‘인천공항 경영 참여 가능한 지분 확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선8기 인천시에서 대표 공약으로 채택한 ‘공항경제권 육성’은 인천공항공사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인천공항공사는 정부 조직이라는 이유로 지역 정책에는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인천상공회의소에서 3월 연 ‘인천·공항 상생 발전을 위한 범시민협의회’ 창립총회가 대표 사례다. 당시 행사에는 공항경제권을 논하는 자리에 인천공항공사가 불참하는 행태를 보였다.

하지만 이 사장은 취임식에서 ‘공항경제권 개발’을 명확히 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취임식에서 강조한 항공정비산업(MRO)도 기대할 만한 분야다. 항공MRO는 이 사장이 국회의원 시절 국회에 법안까지 발의한 산업이다. 이 사장은 국회 국토교통위 시절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발의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제조시설을 새로 설립하고 증설하는 법 기반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이후 인천공항MRO 단지를 조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추진 중인 중구 을왕산 아이퍼스힐 개발사업도 이 사장이 취임하면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올라가게 됐다. 이 사업은 을왕동 산 77의 4 일원 80만7천700㎡를 경제자유구역으로 다시 지정해 드라마·영화·K-POP과 같은 한류를 테마로 한 ‘한국형 할리우드파크’로 추진했지만,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 반대로 중단한 상태다. 이런 인천 중요 현안은 이 사장 취임으로 강력한 추진 동력을 받으리라 기대된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대한민국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공항경제권 구축은 공항과 지역이 상생해야 가능하다. 그런 가교 구실을 인천 정치인이 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방정부가 인천공항 경영에 참여하는 데 물꼬를 터주는 사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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