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허리 통증을 둘러싼 잡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트리플A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려대고 있지만 텍사스 구단과 일부 지역 언론은 여전히 박찬호의 허리 상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그렉 엘킨 홍보실장은 19일 “박찬호가 지난 16일 뉴올리언스 제퍼스와의 경기를 마친 후 `허리가 쑤신다'고 말했다”며 “21일 경기에서도 잘 던져야지만 허리통증이 가셨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16일 경기 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전혀 아픈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허리에 아이싱을 하기는 했지만 이미 이는 오래 전부터 있어온 일이다. 오히려 박찬호는 등판을 마친 후 라커룸 기둥에 묶어놓은 고무줄을 잡아당기는 `튜빙'을 하고 있었다.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일까.
 
엘킨 홍보실장이나 일부 지역 언론 기자들은 박찬호의 허리 통증을 분명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텍사스 지역 신문의 한 베테랑 기자는 “박찬호가 허리 통증 때문에 복귀가 힘든 것이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면 그렇게 공을 마음껏 뿌릴 수 없다. 또 박찬호는 이미 16일 경기 이전에 `재활등판에서 100개 이상을 공을 던진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누누이 밝혀왔다.
 
그렇다면 이는 박찬호 자신이 복귀 일정에 대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즉 박찬호로서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허리 통증을 구실로 내세웠다는 해석이다.
 
진짜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는 본인만이 알고 있다. 21일 재활 등판 결과가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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