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이 26일부터 7월 2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중국·일본·뉴질랜드·타이완·레바논·필리핀까지 8개 나라가 출전한다. A조에 한국·중국·뉴질랜드·레바논이 편성됐고, B조에는 호주·일본·타이완·필리핀이 속했다.

FIBA 세계랭킹은 중국 2위, 호주 3위, 일본 9위, 한국 12위, 뉴질랜드 29위, 타이완 33위, 필리핀 42위, 레바논 44위 순이다.

1965년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로 창설한 이 대회는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우리나라는 인천에서 열린 2007년 마지막으로 우승했으며, 2013년부터 최근 5개 대회 연속 일본이 정상을 지켰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적은 준우승한 2013년 대회이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계속 4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각 조 1위가 4강에 직행하고, 2위와 3위는 반대편 조 2, 3위와 엇갈려 4강 진출 결정전을 치러 준결승 티켓의 주인을 정한다.

이 대회 4위 안에 들어야 2024년 파리 올림픽 예선 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5월 중순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했으며, 이달 초에는 라트비아 원정 평가전을 치르고 귀국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최근 공황장애로 1년 정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박지수(KB)가 돌아왔고 지난 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우리은행), 베테랑 가드 이경은(신한은행)과 2000년 이후 태어난 박지현(우리은행), 이소희(BNK), 이해란(삼성생명) 등 신·구 조화를 이뤘다.

주포를 맡을 강이슬(KB)과 골밑의 진안(BNK) 등 ‘허리 세대’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정선민 감독은 "약 5주 정도 훈련하고 출국했는데, 선수들 몸 상태를 올리면서 전체적인 조직력을 다지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따라 줬다"며 "라트비아 전지훈련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라트비아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졌지만 정선민 감독은 "결과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고, 선수들이 경기할수록 내용이 좋아졌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어도 지도자로선 항상 부족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출국 전까지 팀 전력을 끌어올리려는 의욕을 내보였다.

박지수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한 60% 정도 올라왔다고 본다"며 "선수 자신도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라트비아 평가전 때도 경기 감각을 빠르게 찾아가는 모습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단 대회 목표는 올림픽 예선에 나가는 4강 진출로 잡았다.

정 감독은 "호주가 1.5군 정도로 나오고 중국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2명 정도를 빼고는 베스트가 나온다"며 "일본 역시 거의 베스트 멤버로 대표팀을 꾸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 나라는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보다 나으리라 예상되고 한국과 뉴질랜드, 타이완이 4강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정 감독은 "뉴질랜드가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안다"며 "조별리그 1차전이 뉴질랜드 경기인데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뉴질랜드 경기 시작 시간이 한국 시간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본 훈련을 오전에 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오후에 하는 식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경기 시간에 적응하도록 미리 대비한다는 것이다.

정선민호의 장기 계획은 이번 대회 4강 진출에 이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4년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예선 대회로 이어진다.

정선민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최국 중국이 있어서 금메달까지는 어렵겠지만 은메달까지 목표를 잡아 보려고 한다"며 "최근 일본에 계속 졌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을 한번 잡아 보는 것을 목표로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킨 강국이다. 그러나 지난해 FIBA 월드컵에서는 1승4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정선민 감독은 "앞으로 점점 올림픽이나 월드컵 본선 진출이 쉽지 않아진다"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을 계속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호주로 출국했다.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은 26일 오전 10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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