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신흥중학교 출신입니다. 모교를 빛내준 우리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모교에서 야구부 감독을 맡아 후배들을 가르치는 주동석 감독은 최근 전국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뒤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부터 2주간 진행된 ‘제70회 전국 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인천신흥중은 막강한 우승 후보들을 꺾으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전국 중학야구선수권 대회에는 135개 팀이 참가한 명실공히 전국 최고 중학야구 대회다.

신흥중은 인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종종 입상했지만, 전국 대회 입상은 처음이다. 아니, 입상뿐만 아니라 신흥중은 약 2년간 전국대회에서 단 한 번도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주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기에 대회 전부터 작은 기대를 품었다.

그는 "운도 좀 따르긴 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이라며 "목표는 4강 진출이었는데 3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주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해줬지만 특히 투수들이 고생했다고 추켜 세우며 "장진혁, 김준형, 김한결, 박선재 투수들이 잘 던져줘 실점하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회 직전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많은 것엔 안타까움을 표했다.

주 감독은 "부상 친구들과 같이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어린 나이에 부상을 당해 몸은 물론 마음까지 다쳤을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부상 선수들 대신 투입한 1학년 선수들에게도 주 감독은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주 감독은 "1학년을 큰 경기에 투입 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잘 해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주 감독은 지도할 때 ‘흥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이가 어리다 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아 주 감독은 무엇보다 많은 학생들이 야구를 즐기면 좋겠다고 했다.

주 감독은 "아이들이 야구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가장 노력했다"며 "즐기는 야구를 하도록 기본기 위주로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체경기라서 인성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 감독은 부연했다. 그는 "야구를 배우고 단체 생활을 하며 선후배 관계와 규율을 배운다. 이는 사회 생활에서도 분명 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확신하는데, 인성이 매우 중요해 함께 교육한다"고 말했다.

주 감독은 인터뷰 내내 선수들 칭찬과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주 감독은 "신흥중학교 선배로 우리 선수들이 참 자랑스럽다"며 "좋은 성적을 내는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너무 훌륭히 해냈다"고 말했다.

윤은혜 인턴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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