籠中鳥 網中漁(농중조 망중어)/籠대그릇 농/中가운데 중/鳥새 조/網그물 망/魚물고기 어

조롱 속의 새요, 그물에 걸린 물고기라는 말이다. 삼국지에 나온다. 관우와 장비가 말을 달리면서 유비에게 물었다. "형님께서 이번 출정길에 어찌 예전과 달리 급히 서두르시나요?" 유비가 답하기를 "나는 그동안 조롱 속의 새요, 그물에 걸린 물고기 신세였다. 이제 물고기가 대해로 들어가고 새가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하구나. 이제야 그 무서운 굴레를 벗어났다" 하고는 관우와 장비에게 서둘러 행군하라고 지시했다. 허도에 머무는 동안 유비의 조마조마한 심정은 심했다. 조조에게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무위도식을 즐기는 듯 보여야 했고, 동승의 조조 암살 모의에 가담했으니 자칫 음모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했다. 유비는 관우·장비, 두 아우가 궁금증을 묻자 그제야 속마음을 밝혔던 것이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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