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교육지원청 소속 A팀장이 수년간 동료 여직원 B씨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당국이 자체 조사에 나선 가운데 흔들리는 교육공직자 윤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A팀장은 B씨에게 "다이어트 좀 하면 미모까지 되죠", "승진하고 옷도 뽀대나게 입고 다녀야죠", "하체 근육도 키우고 상체는 살짝 좀 빼고", "피부 관리해야죠. 살도 좀 빼고", "확실히 피부 관리 받고 오니까 밝네요 얼굴이", "우리는 결혼은 못하지만 커플(?)이잖아요", "운동도 하고 체력을 길러야죠. 살이 더 찌는 듯싶은데 어찌된 일이죠", "C장학사는 가정사도 별로더라고요. 이혼했대요.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 자리하는 셈", "○○과에 보면 나름 예쁜 여직원들 있어요", "일단 어리면 먹고 들어가나 ㅎ" 따위 내용을 메신저로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최근 A팀장은 교육지원청에서 일선 학교로 이동했는데, 혹여 교육지원청이 이 사실을 숨기고 ‘제 식구 감싸기’와 솜방망이 처벌로 유야무야 끝낼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B씨는 "A팀장은 조직에서 중요한 직위에 있어 사실상 실세처럼 군림했다. 불편한 말을 서슴지 않고 해 너무 상처를 받았다. 여직원 외모나 직원 사생활에 대해 논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A팀장은 "오히려 내가 피해자다. B씨가 수위 높은 발언을 하며 마치 실수를 유도하듯 했다"며 "B씨를 상대로 성희롱 피해에 대한 집중 조사를 요청한 상황으로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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