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수원시 1년은 경제와 생활을 넘어 돌봄과 혁신까지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었다.

누구도 돌봄 사각지대에 머물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생애 전 주기를 보듬는 복지정책을 다듬었다. 보육과 교육을 강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도록 했고, 반려동물까지 복지 대상으로 삼는 포용력을 발휘했다.

문화와 관광·체육으로 일상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편리하고 새로운 민원 처리와 시정 참여 플랫폼을 만드는가 하면 시민과 접점도 넓혔다.

제1회 수원특례시장기 유소년 스포츠 대축전에서 이재준 시장이 어린이들과 줄넘기를 했다.
제1회 수원특례시장기 유소년 스포츠 대축전에서 이재준 시장이 어린이들과 줄넘기를 했다.

# 시민 누구나 따뜻하게…돌봄특례시

수원시 3대 목표 중 하나인 돌봄은 민선8기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과제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가 달랐던 한 가족의 비극으로 드러난 복지 사각지대를 메워야 하는 사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8개 동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마을 단위 통합 돌봄 ‘수원새빛돌봄’은 이를 해결하려는 고민과 다양한 시민 의견을 더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돌봄이 필요한 이웃을 발굴하고 서비스 공백을 줄이려는 수원만의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시민을 위한 돌봄이 더욱 촘촘해질 전망이다.

시 복지 확대는 세심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의 잇따른 인상으로 올해 초 난방비가 폭등해 서민 부담이 늘어나자 에너지 복지를 강화한 점이 그 보기다.

시는 지난 2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2만3천여 가구에 10만 원씩 난방비를 현금으로 지원했다. 빠른 결정으로 매서운 겨울이 더욱 혹독했을 취약계층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도록 도왔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 예우도 확대했다. 올해부터 보훈명예 수당과 참전 수당을 3만 원씩 올려 다달이 국가보훈자와 유족 7천700여 명이 이전보다 많은 수당을 받는다.

또 임신과 출산을 비롯해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확충했고, 정신건강 통합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시민 마음 건강을 돌보는 데 활용 중이다.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 현재 시는 1인 가구가 전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시는 이들이 고립되지 않고 사회 관계를 형성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3월 ‘1인 가구 지원팀’을 신설했다. 청년과 중장년, 노인까지 전 연령대에서 계속 증가할 1인 가구 행복을 지원하고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일을 한다.

지난 5월 13일 수원시 교육비전 선포식.
지난 5월 13일 수원시 교육비전 선포식.

# 보육과 교육 틈 메우다

돌봄특례시 수원은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꿈을 실현하도록 도우려면 보육과 교육 틈을 메우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공공 보육 인프라를 크게 확대했다. 국공립어린이집은 지난해 8곳에 이어 올해 11곳을 추가해 연말까지 81곳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가정 돌봄 공백을 지원하는 ‘다함께돌봄센터’는 지난해 4곳에 이어 올해 5곳을 추가해 20개로 늘어난다. 어린 자녀를 믿고 맡기는 공공 보육시설이 늘면 출산 뒤 일하는 여성 활동 폭도 넓어진다고 판단한다.

수원지역 50개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지원하고, 특성화고 학생을 드론과 코딩 같은 4차 산업 분야 과학기술 인재로 육성하고자 수원형 도제학교도 운영했다. 교복비 지원과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과 같은 수원특례형 맞춤형 교육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대사 위촉과 업무 협약식.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한 홍보대사 위촉과 업무 협약식.

# 반려동물까지 돌봄

민선8기 수원시 돌봄은 사람을 넘어 반려동물까지 확대했다. 5월 말 기준 시에 등록한 반려동물 8만2천여 마리 복지는 물론 반려인 성장까지 지원한다는 목표다. 

컨트롤타워 구실을 할 반려동물센터 신설이 그 신호탄이다. 반려동물센터는 반려동물 관련 행정 수요와 민원을 전담하면서 반려동물과 시민 공생을 지원한다.

먼저 반려동물센터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문화 교육과 펫티켓 확산을 위한 행사를 확대해 70여 회 열었고, 수원시동물보호센터 지리상 약점을 보완해 도심지에 유기동물 입양 카페 조성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는 수원시민 안전보험 보장 범위에 개 물림 사고를 추가해 유기견이나 들개에 물려도 응급실 내원 진료비를 지원하도록 바꾼 점 역시 반려동물 정책 주요 전환점을 만들었다.

이재준 시장이 남수동 일원에서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열고 노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재준 시장이 남수동 일원에서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열고 노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 돌봄으로 활기찬 문화·체육 일상

수원시 문화예술과 체육 분야 인프라도 대폭 확대해 시민 일상이 즐거워졌다.

시는 ‘날마다 축제, 어디나 공연장, 누구나 선생, 언제나 학교’를 모토로 문화예술·체육정책을 꽃피우려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전문인과 공간에 대한 체계 있는 관리와 지원으로 시민 일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지난 1년간 문화예술 행사는 풍성하고 화려했다. 8월 수원발레축제(1만9천여 명), 9월 수원재즈페스티벌(7만8천여 명), 10월 수원화성미디어아트쇼(41만여 명)·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43만5천여 명)·제59회 수원화성문화제(19만4천여 명)·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연(16만8천여 명) 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시민들이 즐기는 프로그램이 줄을 이었다.

올해도 5월 수원연극축제(4만4천여 명)를 시작으로 즐거운 일상을 기대하는 까닭이다.

또 수원 관광을 더욱 똑똑하게 만드는 ‘터치수원’ 앱을 출시해 5월 말 기준 12만여 명이 내려받고, 1만9천여 명이 회원에 가입하는 실적을 거뒀다. 수원컨벤션센터 역시 각종 국제회의 유치 소식을 전하면서 대한민국 마이스(MICE)산업 허브로 도약하려는 힘찬 날갯짓을 한다.

스포츠 인프라도 확대했다. 2026년까지 생활밀착형 체육기반시설 22곳을 확충한다는 목표로 현재 6개 분야 15개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바둑·줄넘기·검도·배드민턴·축구·탁구를 비롯해 수원시장배 대회를 신설했고, 앞으로 1개 종목을 추가해 스포츠대회 경쟁력을 높인다.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성과를 설명한 이재준 수원시장.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성과를 설명한 이재준 수원시장.

# 혁신하고 소통하는 수원시

새롭고 빛나는 민선8기 수원은 시민과 접점을 만들었다.

이재준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을 찾아가 민원을 직접 처리하는 ‘찾아가는 현장시장실’을 개설해 소통을 강화했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단체 응원·관람에 앞서 한 현장 안전점검을 시작으로 지동 팔달경찰서 예정지, 행궁동 쪽방, 농수산물도매시장, 폐수처리장, 수원수목원, 아주대학교 주변, 화서시장, 맛고을거리, 황골육교, 평동 상습 침수지역, 남수동, 그 밖의 지역에서 8개월간 13회 현장시장실을 열고 모두 24곳에서 민원 해결사를 자처했다.

민원 서비스 혁신을 목표로 한 새빛민원실도 4월 문을 열었다. 25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공무원들이 부서 간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업무를 조정하고, 민원인 처지에서 직접 발로 뛰며 민원을 해결한다.

민원인이 카페 같은 민원실에서 여유롭게 기다리면 처리 경과와 결과를 알려 주는데, 새빛민원실에서 민원을 해소한 감동 사례가 줄을 잇는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구현할 직접 참여 플랫폼 ‘새빛톡톡’도 지난 1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시정이 추진하는 전 과정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창구로, 시민 손 안에서 정책 제안부터 토론과 기획은 물론 집행까지 결정하는 기능을 한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가 새로운 수원을 만들려고 희망을 심은 봄이라면, 이제는 만물이 크게 성장하는 여름인 만큼 희망의 싹이 단단히 뿌리내리고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위대한 시민과 함께 수원 꿈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사진=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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