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최후의 심판을 받는다.

박찬호는 21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 복귀를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에 오른다.
 
허리통증은 물론, 구위와 실전 감각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의혹을 말끔하게 씻어내야 메이저리그 복귀의 길이 열린다. 그렇지 않다면 박찬호로서는 지금까지의 재활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박찬호는 지난 16일 뉴올리언스 제퍼스전에서 5이닝 동안 9안타 4실점을 한 뒤 “공의 위력이 뛰어났다”며 만족해 했지만 구단이나 지역 언론은 이에 대해 `허리부상 재발설'을 들고 나왔다.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발목을 잡아두려는 불순한 의도로 보인다.
 
게다가 한때 박찬호가 물망에 오르기도 했던 2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는 이미 다른 투수가 결정난 것으로 여겨진다.
 
25일 내세울 투수가 없어 고민하던 텍사스는 이미 지난 18일 마이너리그 순회코치 존 웨틀랜드를 멤피스로 파견했다. 그곳에서 원정 경기를 벌이는 오클라호마 레드혹스 선발 투수 크리스 영을 보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시속 150km 안팎의 직구를 던지는 영은 이날 7이닝을 단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트리플A 두 경기 등판 성적은 2승 무패에 방어율 1.54. 박찬호는 트리플A 3경기에서 승리없이 1패에 2.77을 기록중이다.
 
영이 25일 경기에서 뜻밖의 호투를 해 한번 더 등판 기회를 잡게 될 경우 박찬호의 복귀는 더욱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
 
한편 멤피스는 18일 현재 규정타석에 관계없이 모두 6명의 3할타자를 보유한 공격력의 팀이다.
 
눈길을 모으는 타자는 일본인 타자 다구치 소(35). 올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주전 중견수 짐 에드먼즈가 부상당했을 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127타수 35안타 타율 2할7푼6리로 활약한 다구치는 현재 멤피스에서 41타수 16안타 타율 3할9푼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절대 경계가 필요한 타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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