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호 성빈센트병원 교수
허성호 성빈센트병원 교수

관상동맥 내 딱딱하게 쌓인 죽종을 깎아내는 회전죽종절제술(ROTA)을 이용한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은 환자가 시술 후 심근경색을 경험하더라도 예후에 영향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

5일 성빈센트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허성호·유기동·문건웅·문동규·이수남·장원영·정진 교수팀은 2010년 1월에서 2019년 10월까지 국내 9개 기관에서 관상동맥 내 석회화를 깎아내는 회전죽종절제술을 이용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 540명을 대상으로 시술 전후 심근경색 발생 여부에 따른 예후를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허 교수팀은 환자를 시술 전후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군(45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495명)으로 나누고, 시술 이후 1년 동안 심장사, 급성 심근경색, 반복적인 중재시술, 혈관 재개통, 뇌혈관질환 발생 같은 주요 심뇌혈관질환 관련 사건의 발생 빈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두 환자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전처치로 회전죽종절제술을 받은 환자에서 시술 후 발생한 심근경색이 환자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통해 관상동맥 내 심각한 석회화 병변에서 죽종을 깎아내는 회전죽종절제술이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앞선 적절한 전처치이고, 시술 성공률을 높이고 재발을 막는 유용한 도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허 교수는 "그동안 회전죽종절재술의 복잡성과 합병증 발생 위험성이 시술 선택에 있어 큰 장애가 됐다"며 "이번 연구로 주요한 합병증인 회전죽종절재술 전후 심근경색이 환자 예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걸로 확인됐기에 심각한 석회화 병변을 가진 환자는 회전죽종절재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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