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개인을 모략하거나 정부 정책을 놓고 헐뜯으려고 거짓말을 내뱉으면 많은 사람의 입을 거쳐 사실 확인도 없이 부풀려져 급기야 정책에 혼선을 준다. 개인의 경우 종종 큰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일견폐형(一見吠形) 백견폐성(百犬吠聲) 일인전허(一人傳虛) 만인전실(萬人傳實) 세지질(世之疾) 차인구의재(此因久矣哉).’ 개 한 마리가 뭔가를 보고 짖으면 수많은 개들이 그 소리만 듣고 따라 짖듯이 한 사람이 거짓말을 퍼트리면 수많은 사람들은 진실인 양 믿고 떠들어 댄다는 사실을 비유한 고사성어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법망을 피하려고 ‘사실이라면’이라는 단서를 달거나 ‘의혹’이라는 전제를 깐다. 진실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일 테다. 한마디로 거짓말 가능성을 인정하고 질러 본다.

더구나 일부 국회의원들은 면책특권이라는 방탄복을 무기로 거짓말을 거침없이 한다. 이들이 내뱉은 거짓말 선동은 각종 언론매체를 거쳐 사실 확인도 없이 부풀려지는 현실이다.

말의 수위가 한계를 모르고 점점 높아진다. 강대강으로 치닫는 몇몇 국회의원들의 거짓말이나 상대방 비방은 누가 봐도 막장 수준이다.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는지 몰라도 자극을 주는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아무 말 대잔치를 보는 듯해 안타깝다. 지금 벌어지는 정치판을 보면 과연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 묻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 현안이나 정책 노선을 논하는 일은 뒤로 미루고, 정당 미래나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막말과 거짓말로 미래가 불투명한 정치를 하면서 국민 혈세를 탕진하는 정치인들이 버티는 꼴을 보니 정치권 스스로 공멸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원 생활 하루만 했어도 평생 연금을 받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활동 기간에 어떤 거짓말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 면책특권을 누린다.

그 중 일부는 시종일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고, 때로는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우쭐댄다. 거짓 선동을 일삼는 세력이 대접받는 정치판을 지켜보면서도 이에 눈감는 비겁한 국민들이 있는 한 이런 정치꾼들의 거짓말을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물론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내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치 지향점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수렁에 빠지게 하는 거짓 선동을 하거나 괴담을 퍼트리는 처사는 지양해야 한다.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정권이 바뀌면 비리를 발본색원하는 수사는 진행하게 마련이다. 문제는 공정함이다. 정적을 축출하는 수사가 아니라 추상 같은 엄정함으로 내편 네편 가리지 말고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기 바란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세비 1억5천만 원, 의원실 운영비 7억9천만 원, 보좌관 7명과 인턴 2명을 거느리고 불체포특권, 면책특권을 비롯해 수많은 특혜를 누리지만 몇 몇 의원들은 전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세비만 축낸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두 눈 부릅뜨고 국회의원을 잘 뽑아야 한다. 거짓 선동만 일삼는 비전 없고 자격 없는 후보는 걸러내고 진정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야 나라다운 나라에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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