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가 창간 35주년을 맞아 9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과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시장은 민선8기 취임 1년간 주요 시정 성과와 핵심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1년간 시정 핵심 성과로 ▶고양 경제자유구역 1차 관문 통과 ▶창릉천 통합하천 사업 공모 선정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추진을 꼽았다.

더구나 3일자로 단행한 첫 조직 개편으로 신설한 자족도시실현국 업무 역량을 강화해 경기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지를 담았다.

아울러 최근 핫이슈로 등장한 시청사 백석동 이전 문제와 수도권 1기 일산신도시 재정비 추진계획을 비롯해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 일문일답.

-먼저 창간 35주년을 맞은 기호일보에 덕담 한마디.

▶매미 울음이 우렁차게 귓가를 때리던 35년 전 여름, 기호일보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오랜 시간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을 견디며 더 단단하게 성장해 맞이한 창간 35주년을 108만 고양시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기호일보는 창간 후 지금까지 외연 확장보다 내실을 기하며 무한한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독자들에게 제공하려고 발로 뛰었다. 기호일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땅속에서 7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는 여름 매미처럼, 고양시도 환희의 순간을 맞이하려고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앞으로 민선8기 고양시 남은 여정을 기호일보가 진실된 신문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독자 여러분과 고양특례시민 여러분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민선8기 출범 1년간 주요 성과는.

▶새로운 고양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무엇보다 지난 민주당 정권 12년간 지방경제 지표의 핵인 재정자립도가 2010년 60.2%에서 2022년 32.8%로 반 토막난 기가 막힌 현실을 바로잡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공직사회가 앞장서 ‘일할 만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 만큼 중복되고 효율이 떨어지는 조직을 우선 개편했다.

지난 1년간 정부 주관 사업을 포함해 4천400억 원이 넘는 지원 사업을 유치한 가운데 사업비가 3천200억 원에 이르는 창릉천 통합하천 사업이 가장 큰 규모다.

창릉천 전 구역을 수변공원으로 만들고 수질을 개선해 옛날처럼 시민들이 멱 감고 발 담그는 안전한 하천으로 다시 탄생시킬 전망이다.

또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하는 ‘거점형 스마트시티 사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입체 도시 관리와 교통서비스로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한다.

이 사업이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을 비롯한 대규모 자족시설과 만나면 최대 시너지를 내 고양시가 4차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일은 시간문제가 되리라 본다.

-경기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선정까지 비전은.

▶취임 첫날 빠르게 경제자유구역추진TF를 구성해 효율 높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팀을 중심으로 전문자문단을 운영하고 대외기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점이 후보지로 선정되는 데 가장 큰 동력이 됐다고 본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사항을 전달하는가 하면 정부에도 고양시 요구사항을 강력히 전달한 결과 1위로 경기북부 최초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3일자로 단행한 조직 개편에서 경제자유구역추진과를 신설해 경제자유구역 최종 관문 통과와 기업 유치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경제자유구역 타당성 연구용역도 5월 10일 시작해 내년 4월까지 진행하고,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구역 지정을 신청해 최종 지정을 추진한다.

고양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성장이 정체된 경기북부 전체 발전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덕이·덕은·삼송·지축을 비롯해 새로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노선 신설에 가속도가 붙어 아마 주민들이 가장 빠르게 변화를 느끼고 계시지 않을까 한다.

대중교통 취약지역에는 수요에 따라 노선이 달라지는 수요응답형(DRT) 버스 도입도 계획 중이다.

지난 1일 지하철 3·5·7·9호선과 경의선, 공항철도를 비롯한 다양한 노선 환승역으로 연결하는 대곡소사선이 개통해 강남, 여의도, 광화문 같은 주요 업무시설로의 이동이 이전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쉽고 빨라졌다.

더구나 마곡 같은 핵심 업무지구로 연결하는 교통편은 거의 없다시피 해 시민 불편이 컸는데, 김포공항역 연결로 마곡과 고양시 간 이동시간 단축을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하리라 본다.

앞서 4월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고양시 광역철도 확충 방안 수립 연구용역에도 착수해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과 경의중앙선 증차, 고양은평선 일산 연장, 공항철도 노선 추가역 신설을 포함했다.

또 2월 민자 적격 심사를 통과한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를 자유로 이산포나들목까지 연장하는 안도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

-수도권 1기 일산신도시 재정비 추진 계획은.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진행한 재정비 특별법이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으로 확대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그동안 고양시가 국토부에 재정비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해법을 계속 제시했는데, 그 중에서도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노후 택지지구를 포함한 재정비 추진에 대한 건의가 받아들여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법안이 통과한다면 1기 일산신도시뿐만 아니라 화정과 능곡을 비롯한 대다수 노후 택지 단지까지 안전진단 완화 같은 각종 특례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생긴다.

1기 신도시 재정비는 여러 단지가 협력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지역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양시는 국토부 특별법 통과에 발맞춰 빠르게 주민 맞춤형 재정비 사업을 시작하려고 우선 시 자체로 일산신도시 재건축 사전컨설팅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청사 이전과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 추진 계획은.

▶시청사 백석 업무빌딩 이전에 필요한 실제 비용은 495억 원이고, 행정안전부에서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시의회와 적극 소통에 나서 청사 이전을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당초 건립 비용 4천억 원과 견주면 8분의 1 수준이어서 예산과 재정 부담을 대폭 줄이게 된다. 일각에서 제기한 시청사 이전비용이 1천995억 원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는 이미 건립한 건물가액 1천500억 원까지 포함한 돈이다.

당초 청사를 지으려던 자리에 계획 중인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는 원당을 덕양구의 새로운 일자리 거점지구로 다시 탄생시켜 새로운 인재와 자본을 유치하는 일이 핵심이다.

신청사로 계획했던 부지를 확장시켜 고양선 고양시청역(가칭) 역세권 개발과 함께 ‘원당 고양대로 상징가로’ 1㎞ 구간에 ‘창조 R&D 캠퍼스’와 ‘창조혁신캠퍼스(CIC)’를 조성해 180도 달라진 원당을 선보이겠다.

현 청사는 그대로 남아 사업소를 비롯한 산하기관을 입주하도록 하고, 문화예술회관과 체육관이 있는 복합문화 제2청사 기능을 수행하면서 직원 650여 명이 상주하기 때문에 원당과 주교지역이 텅 빌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된다.

-특례시 권한을 확보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나.

▶2021년 1월 13일 특례시가 출범한 가운데 상주 인구 100만 명이 넘는 수원·고양·용인·창원에 특례시 명칭을 부여해 기초지자체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행·재정 자치 권한과 일반 시와 구별한 새로운 지자체 유형이 탄생했다.

특례시 출범 1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여러 권한을 확보했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만한 권한은 아직 미미해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특례시특별법’ 제정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와 관련,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국회와 정부에 전달해 실제 입법이 이뤄지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5일 킨텍스에서 연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에서 새 대표회장으로 추대돼 더욱 책임감을 갖고 하루빨리 ‘특례시특별법’ 제정으로 대도시에 맞는 권한을 확보하도록 앞장서겠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사진=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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