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 오랜 숙원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여야 간 갈등과 반목이 첨예해 군민 속만 한없이 탄다. 갈수록 여야가 확실한 견해차를 보이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흘러간다. 현재 여야 공방 와중에 전문기구 구성, 주민 목소리 반영 같은 움직임이 포착된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15년 전부터 당시 정병국 국회의원과 민병채 군수, 김선교·정동균 군수를 거쳐 현 전진선 양평군수까지 계속 논의하면서 애쓴 핵심 사업이다.

정 전 국회의원 임기 동안 당시 양평군수와 협업해 노력했지만 민자사업, 정부사업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추진이 쉽지 않았다. 열망은 컸지만 추진은 답보상태라 정치인 노력에 주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 민선7기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작은 불씨를 살렸고, 열정 고문이 아닌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양평군민 의지는 묵살한 채 ‘전면 철회’라는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번 사업 중단 사태는 정치인들이 총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시작한 무리수라고 본다. 가짜 뉴스와 괴담이 흉기가 돼 군민 가슴을 후벼 판다.

또 주민 목소리는 빠진 채 국책사업이 정치 논리에 좌우되면서 국민들의 허탈감은 더욱 커진다. 누가 옳고 그른지, 무엇이 진실인지, 이제 군민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본다.

작은 마을 맹지에 길이 새로 나도 땅값과 사유재산 가치는 올라간다. 기자는 예타안 노선이나 변경안 노선 안에 젓가락 꽂을 만한 땅도 없다. 살 능력도 관심도 없다. 그저 전철이나 열차를 타더라고 서울을 거쳐 경기북부로 가야 하는 불편을 느낄 따름이다.

사실 양평에서 차로 서울 강남권으로 가는 데 길만 막히지 않으면 금방이다. 하지만 열악한 도로 사정이 발목을 잡는다. 대중교통으로는 남양주나 구리, 서울 청량리를 거쳐 돌아 돌아가야 해 참 불편하다.

강하면 나들목 설치나 변경안 노선의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 토지 소유 논란, 또 예타안 노선 인근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 일가 토지 소유 문제는 당사자밖에 진실을 모른다.

김 씨 집안이나 정 전 군수 집안 모두 수대에 걸쳐 양평군에서 산 사람이다. 그러니 당연히 선대에게 물려받은 땅이다. 알려진 대로 강상면 일대에는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해 유명인들이 꽤 많이 산다. 양서면 또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전현직 고관대작, 여야 유명 정치인들이 산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란 뜻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정병국 전 국회의원이 시작하고 김선교·정동균 전 군수가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전진선 군수와 김선교 전 국회의원이 발전시켜 더 나은 방향으로 추진했다.

게다가 2개 노선에 대한 논쟁은 처음이 아니다. 지금 야당이 여당 시절이던 2017년에도 현재 예타안, 변경안과 흡사한 2가지 노선을 논의했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예타 당시 최재관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정동균 군수도 강하나들목 설치를 논의하고 검토한 사항이다. 진실게임조차 피곤하다. 정쟁은 그만 집어치우고 그저 군민들이 바라는 최선책을 반영해 하루빨리 사업을 재기하는 일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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