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27·뉴욕 메츠)이 또 다시 메이저리그진입 경쟁에서 팀내 후배에게 밀려났다. 뉴욕 메츠 코칭스태프가 의도적으로 서재응을 외면하고 있는 듯한 형국이다.
 
뉴욕 지역 언론들은 22일(한국시간) `메츠가 23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 선발투수로 맷 긴터를 등판시키기로 했으며 24일에는 역시 트리플A 투수 애런 하일먼을 선발로 내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23일 경기는 빅토르 잠브라노의 부상 때문에 긴터 몫으로 떨어진 것. 24일 경기는 메츠가 지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더블헤더를 치르는 바람에 알 라이터와 크리스 벤슨을 같은 날 기용하는 바람에 갑자기 생긴 공백이며 라이터나 벤슨이나 24일 경기에 나서면 휴식일이 3일밖에 안 된다.
 
서재응이 긴터에게 밀린 것은 그나마 이해가 가는 일이다. 하지만 하일먼에게까지 밀린다는 것은 이해가 쉽지 않다.
 
특히 지난 19일 등판한 서재응의 다음 등판은 자연스럽게 24일이 되기 때문에 메츠 코칭스태프의 하일먼 기용은 `서재응 왕따'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서재응은 코칭스태프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기도 했다.
 
올시즌 개막에 앞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서재응은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털어놓았고 이후 지인들에게 “나는 이 팀에서 왕따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츠 코칭스태프와 서재응의 불화는 이미 지난해 시작된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지난해 시즌 중반 아트 하우 감독이 서재응에 대해 새로운 구질의 필요성을 지적했을 때 서재응은 `새로운 구질은 필요없다'고 일축했다. 손목에 차는 염주가 문제가 됐을 때에도 메츠 코칭스태프는 염주를 벗어놓고 등판한 것으로 주문했으나 서재응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결국 지난 2월 스프링캠프 개막에 앞서 새로운 투수코치 릭 피터슨이 투구폼 분석을 위해 팀내 투수들을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연구소로 데려갔을 때 서재응은 여기에 끼질 못했다. 게다가 스프링캠프에서 어렵게 바꾼 폼을 서재응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자마자 원래 자신의 폼으로 돌아왔다.
 
과연 투수진이 얼마나 더 망가져야 서재응에게 기회가 올 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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