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창단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화성FC’. 98만 대도시 화성의 시민구단이다.

2012년 9월 화성시는 화성FC 창단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착실하게 준비한 끝에 2013년 1월 대한축구협회에서 창단 승인을 받았다. 챌린저스리그 신생 팀인 화성FC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이로써 화성시는 사상 처음 축구단을 보유하는 기쁨을 맛봤고, 그해 4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에 참가했다.

화성FC는 선수 정원이 35명인 작은 구단이지만 창단 첫해 리그 통합 2위, 최종 3위 성적을 거둘 만큼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프로구단으로 승격하려고 준비 중이다. 

시민을 하나로 묶고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거듭나려고 노력하는 화성FC를 찾았다.

어린이 팬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
어린이 팬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

# 연혁과 규모

화성FC 구성원은 모두 85명이다. 선수단은 모두 35명인데, 현재 34명이 등록했다. 감독, 수석코치, 코치, 피지컬코치로 구성한 코칭스태프가 4명이다. 여기에 의무, 운전기사, 스카우터 같은 지원스태프 5명이 근무 중이고, 사무국 직원 6명이 구단 운영을 책임진다.

화성FC의 미래를 책임질 유소년(U-18)은 36명이다.

2013년 창단한 화성FC는 2014년과 2019년 리그 우승을 기록한 명문 구단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시에 화성시민과 동행을 구단 운영 철학으로 삼는다. 

이런 화성FC에 대한 시 지원도 화끈하다. 시는 연간 출연금으로 약 50억 원을 지원한다. 이는 K3리그에서는 1위 규모로, 웬만한 K2리그급 지원 규모다.

화성FC 홈구장인 화성종합경기타운도 시설 규모로는 다른 구단을 압도한다. 2011년 개장한 화성종합경기타운은 관중석 3만5천270석을 갖춰 그동안 수많은 국가대표 경기를 치른 우수한 경기장이다. 화성FC는 지난해까지 종합경기타운 보조경기장을 주로 썼으나 올해부터는 주경기장을 사용한다.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선수들.
홈 팬들에게 감사 인사하는 선수들.

# 기록

화성FC는 창단한 뒤 리그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두 차례 우승을 비롯해 3위 두 번, 4위 한 번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의 면목을 여지없이 보였다.

더구나 올해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3일 기준 국내 성인 축구팀 중 유일하게 무패(11승5무) 행진을 이어간다. 개막 이후 16경기 연속 무패로 K3리그 최다 기록 타이를 달성 중이다. 리그 1위와 최다 득점·최소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할 만한 실력이다.

이는 관중 동원으로 이어진다. 올해 누적 관중 수는 1만2천562명으로 평균 1천570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K3리그 전체 1위로 K3리그 관중 4분의 1가량을 화성이 유치하는 셈이다. K3리그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팬들.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팬들.

# 개선할 점

화성FC는 현재 화성시 최초 프로구단 출범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프로구단을 출범하려면 구단 직원이 최소한 20명이 필요하다.

프로구단을 위한 법인 타당성 조사에서도 10명 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현재 재직 인원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

화성FC재단이 직원 충원에 대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계속하지만 인력 증원은 더딘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성원들이 성과를 내는데다 운영상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자 직원 충원에 소극으로 임하는 악순환을 반복해 구성원들 피로가 누적되고 동력을 잃어가는 상황이어서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다짐했다.

# 프로구단 진출 계획과 상황

지난해 7월 정명근 화성시장 취임과 함께 화성FC 프로구단 승격 문제를 본격 논의했다.

시는 현재 프로리그에 진출하려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단계를 밟아 업무를 추진 중이지만, 진출 시기는 다양한 계층 의견 수렴을 거쳐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한 뒤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프로 진출 시기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화성FC 프로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로, 업무에 적극 협조한다. 화성FC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좋은 방향으로 프로리그 진출을 준비 중이다.

# 선수 인터뷰

리그 정상을 달리는 화성FC는 풍부한 선수 자원을 자랑한다.

루안·샌디·백승우 선수가 연일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고, 주장 양준모 선수가 허리를 든든하게 받친다. 수비에는 카이오·조영진 선수가 맹활약하고, 골문은 김진영 선수가 지킨다.

이 중 주장 양준모 선수와 공격 핵심 루안 선수를 만났다.

■양준모 

주장 양준모 선수.
주장 양준모 선수.

다양한 경험을 지닌 ‘팔방미인’ 베테랑 미드필더 양준모는 다양한 팀에서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화성FC에서도 중원 핵심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주장 면모를 보인다.

-올해 리그 정상을 달린다.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파트너인 정현식·공용훈 선수와 편하게 플레이한다. 공격에서는 루안 선수와 호흡이 잘 맞는다. 패스를 주고받고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볼을 배급할 때 편하게 믿고 맡길 만하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일이다. 올해 화성 홈경기장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다.

-팬들에게 한마디.

▶경기할 때마다 큰 관심과 사랑으로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더 재미있는 경기와 승리하는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 항상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

■루안

브라질 특급 용병 루안 선수는 현재 리그에서 15경기 6골 2도움으로 팀내 득점포인트 1위다. 왕성한 활동량과 시원시원한 공격력을 지닌 루안을 중심으로 형성한 화성FC 날카로운 공격진은 다른 팀 경계 대상이다.

팀내 득점 1위 브라질 출신 루안 선수.
팀내 득점 1위 브라질 출신 루안 선수.

-활약이 빼어나다. 비결은.

▶항상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한다. 늘 최고의 경기력과 컨디션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림으로써 화성FC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어떤 각오를 하나.

▶최선을 다해 팀 승리에 도움이 되자고 마음먹는다. 지난 경기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레반도프스키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공격수로서 그가 지닌 파워와 파괴력이 무척 인상 깊기 때문이다. 화성FC에서도 그와 같은 활약을 함으로써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팬들께 보답하겠다.

-목표는.

▶경기마다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휴식 시간을 잘 활용하고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화성=조흥복·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사진= <화성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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