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중 경기도의원.
김일중 경기도의원.

1980년대 우리나라는 격동하는 시대였다. 민주화라는 세찬 물결 속에 1987년 직선제로 노태우 정권이 출범했고, 이듬해 세계인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은 제24회 하계 올림픽을 서울에서 열었다.

따라서 1988년은 여느 해와 똑같은 1년이 아니라 대한민국 존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출발선이 됐다. 또 인천을 중심으로 경기 전역을 아우르는 기호일보가 힘차게 첫발을 내디딘 해이기도 하다.

기호일보가 창간한 1988년 태어난 88둥이는 약 63만3천 명으로, 2019년 기준 59만5천 명이 국내에 산다.

기호일보 창간보다 조금 앞선 시기인 이른 봄에 이천에서 태어난 88둥이 김일중 경기도의원. 그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2018년 최연소로 이천시의회에 입성한 뒤 현재는 경기도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해 기호일보와 함께 태어난 김일중 도의원을 만났다.

도의회를 방문한 학생들과 대화 중인 김일중 도의원.
도의회를 방문한 학생들과 대화 중인 김일중 도의원.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제가 태어난 1988년부터 아버지는 이천에서 제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영문 의원 수행비서관으로 일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손잡고 데려간 소풍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국회의사당에 갔을 때다. 아직도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때부터 어른이 되면 민의를 대변해 TV 속에서 그리고 군중 앞에서 멋진 연설을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막연하게 키우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또 어머니께서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셨고, 사회 약자를 위해 앞장서는 어른으로 성장하라는 말씀을 입버릇처럼 하셔서 ‘큰 꿈’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꿈은 민의를 존중하고 대변하는 정치인이었고, 다른 사람 어려움에 공감하고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모습에 동경심을 키우면서 정치인으로서 꿈을 키웠다.

-꿈을 실현하려고 어떤 노력을 했나.

▶국내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곧장 의회민주주의 고장 미국에서 유학했다. 2008년에는 미국 시라큐스대학교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학부 기간 학업은 물론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하면서 사회 전반에 정치 영향력은 막강한데 개인이 목소리를 내서 정치를 바꾸는 기회의 장은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시민사회와 행정 사이 간극을 최소로 줄이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 노력했다.

요리사가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듯 정치인은 정책을 만들고 고객인 시민들에게 그 정책을 평가받는다는 점이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정치학 이론을 넘어 확고한 정치철학을 가진 젊은 요리사 같은 정치인이 되려고 했다. 이런 뚜렷한 목표는 제가 학부를 조기 졸업하도록 만든 발판이 됐다.

하지만 성장에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병역 의무도 가장 고되다는 해병대에 자원해 마쳤다. 

스물아홉 살이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시의원에 도전한 까닭은 조금 더 고생스럽고 힘든 길을 선택하는 편이 더 큰 배움과 가치를 얻는다는 믿었기 때문이다.

체력 한계에 도전하고 첨예한 의견 대립을 이치에 합당하게 타협해 대안을 만든 경험은 저에게 더 큰 도전을 하도록 한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해병대 시절.
해병대 시절.

-정치에 대한 꿈은.

▶사회 현실과 정치 세계 간극을 줄여 나가는 직업정치인이 되겠다는 목표다. 최연소로 이천시의회에 입성하고 활동할 때 시민들의 아낌없는 격려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깊은 자긍심과 때로는 무거운 사명감을 마음속에 켜켜이 채우게 했다.

저는 스스로 역량을 넓히는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움직임을 시작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내는 역량을 가진 사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도록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큰 꿈’을 실천하고 싶다.

공공 업무를 적극 활성할 방안과 시민의 공공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민 공공행정 만족도를 증진하는 일이 또 하나의 꿈이다.

-이천시의원 시절을 돌아본다면.

▶직업정치인으로서 그리고 젊은 정치인으로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해 시민들과 24시간 직접 소통하면서 정책을 개발했다. 또 주민 요청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했다.

더구나 현장에서 일선 공무원과 시민 간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공직자가 자신의 업무에 만족감도 느끼고 시민들에게 더 좋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주민과 함께하면서 이론에만 충실한 정치가 아니라 민생현장에서 민의를 듣고 함께 호흡했다고 자부한다.

청년정책 전담 부서 신설, 청소년 활동 지원 기반 마련, 쾌적한 공원 환경, 중장년층과 노년층 지원을 비롯해 4년 동안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학생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김일중 도의원.
학생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김일중 도의원.

-경기도의원으로서 활동을 평가한다면.

▶도의원 1년간 교육행정위원으로서 이천지역 60개 학교 시설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쳤다.

쾌적한 학교환경을 위한 학교 소규모 환경개선비 증액과 경기특화사업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정책에 예산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천지역 학교 건물은 내구연한이 지났거나 학생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과 낡은 칠판, TV 들을 교체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도내 석면을 철거하지 않은 초·중·고 60개 교 현황을 파악해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 중이다. 이천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도록 학습환경을 개선하려고 줄곧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농복합도시인 이천시에 농수산 할인 쿠폰 활성 정책을 펴 지난해 쌀 재고량을 소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농민을 위해 수매 전 쌀 소비를 촉진함으로써 시름을 덜어줬다.

이 밖에 민간단체에 예산을 지원해 교육·체육·문화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 걸쳐 고르게 발전하도록 노력했다.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심의위원으로서 지역별로 고유한 지리 환경과 사회 환경 차이를 분석하고 신도시와 원도심 간 차등하는 예산 배분으로 발생하는 지역 갈등을 줄이려고 애썼다.

더구나 도내 31개 시·군에 예산을 배분함으로써 발생하는 정책 효과에 관심을 갖고 시·군별로 분석했다. 효율 높은 정책을 지원하고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일하겠다.

김일중 경기도의원.
김일중 경기도의원.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정치는 법령과 각종 제도를 정비해 정책을 잘 추진하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런 뜻에서 정치인이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으뜸은 사심을 버리고 늘 공명심을 유지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 같은 마음가짐으로 1천400만 경기도민과 23만 이천시민이 더 행복하고 더 잘 살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경기도와 이천시 그리고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은 고견을 청취하면서 의정활동을 하겠다.

아울러 기호일보가 추구하는 정론직필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등불이자 깨어 있는 목탁이 되길 기대한다.

기호일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서 청년정치인으로서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이 사회에서 한 줄기 빛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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