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 창간 35주년을 맞아 제11회 기호 참일꾼상을 수상하게 돼 감사합니다.

1988년 10월 1일. 예림원에서 근무를 시작한 날입니다. 35년의 시간은 파릇파릇했던 20대 청춘의 모습에서 늘어가는 흰머리를 서로 안타까워하며 염색을 하려고 미용실에 함께 가는 친구이자 언니·오빠 사이로 변했고, 거칠어진 손을 잡아 주며 눈으로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진정한 가족이 됐습니다.

또 예림원 가족들이 시설 울타리 안에만 머무르던 모습에서 직장인으로 일하는 행복을 느끼며 지역 아파트나 빌라에서 꿈을 갖고 독립해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어진 자리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됐습니다. 먼저 그 긴 시간 동행하며 길을 잃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사회복지 실천의 가치를 심어 주시고 앞에서 묵묵히 그 길을 걷고 계신 손과손 장영순 대표이사님, 저의 영원한 대장님,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상황에도 주어진 자리에서 장애인을 귀히 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예림원 직원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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