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집회·시위 현장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을 보신 적이 있나요? 경기 침체와 건설경기 불황으로 노사 갈등, 임금 체불, 유치권 현장에서 형광색 조끼를 입고 현장을 누비는 경찰관이 바로 제가 몸담은 ‘대화 경찰’입니다.

10살짜리 아들도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경찰이 대화 경찰이냐고 묻습니다. 기본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틀린 말은 아니지만, 대화 경찰은 현장에서 평화 집회 지원과 시민·경찰 간 소통 창구 임무를 맡습니다.

쉽게 말하면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그 누구도 흥분하지 않고 평화롭게 집회를 하도록 중재하는 완충 장치와 같다는 뜻입니다.

갈등 현장에 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철수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업무지만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몸으로 부딪히면서 오는 보람은 그 어떤 업무보다도 크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일합니다.

모두 힘들지만 동료를 대표해 참일꾼에 선정됐다고 생각합니다. 공공 안녕과 인권 보호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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