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해 ‘남북한 국경 너머 DMZ’를 주제로 연구논문 4편을 수록한 ‘Korea Journal’ 여름 특집호를 발간했다.

첫 번째는 연세대 현명호 연구교수의 논문을 통해 해방 직후 이북 강원도의 경계 재편 사례를 들어 북한 초기 접경 지역의 성격을 규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1946년 9월 함경남도 원산시를 북 강원도에 편입하고, 강원도청을 철원에서 원산으로 이전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의 결정을 분석한다.

두 번째는 서강대 이현경 연구교수 등  2인의 논문으로, 1953년부터 현재까지 DMZ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 이후 파주 DMZ 유산경관이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는 바를 고찰했다. 즉 ▶정치극의 구축 ▶안보 투어 ▶안보와 평화 투어 ▶안보·평화·생태·문화 투어의 네 단계로 나뉜 연구는 한국의 정치·문화적 비전이 DMZ 공간에서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됐는지를 분석했다.

세 번째는 홍익대 박은영 강사의 논문을 통해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철원 노동당사가 갖는 다층적 의미를 도출하려는 연구를 담았다.

철원 노동당사는 1946년 북한의 조선로동당이 세웠던 건물이었으나, 한국전쟁 이후 철원군 일부 지역이 수복되면서 남한 측에 소속됐다. 휴전 후 노동당사는 반공·안보 등 남한 사회의 정체성 확립에 수십 년간 활용됐다.

네 번째는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최현아 수석연구원 등 3인의 논문으로, DMZ를 서식지로 삼은 철새 등 생태협력 시각에서 바라본 연구다.

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환경문제로 개체수 감소를 겪는 DMZ 철새의 보호·보전에 국제·국가·지역적 차원의 협력이 모색돼야 함을 강조하고, 철새 서식지에 대한 생태협력이 남북간 갈등상황의 변화나 화해정착 기여 등 어떤 협력이 가능한지를 살펴본다.

Korea Journal은 지난 1961년 9월 창간된 한국학 분야 국내 최초의 영문 학술지로, 인문학 분야 최고 권위의 A&HCI에 등재됐다.

이번 호는 연구원 누리집에서 무료로 확인 가능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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