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 반도건설 제공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 = 반도건설 제공

내년 문을 여는 인천시 중구 상상플랫폼이 지역상권을 침해할까 걱정스럽다. 상상플랫폼에 푸드코트가 들어선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24일 시에 따르면 상상플랫폼은 내년 2월께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상상플랫폼은 내항 1·8부두에 들어서는 복합문화상업시설이다. 2만4천29㎡ 터에 지상 4층, 건축총면적 2만2천576㎡다. 유정복 시장이 준비 중인 균형발전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다.

하지만 균형발전 사업으로 준비한 상상플랫폼이 지역상권을 흡수할까 우려된다. 신흥시장은 상상플랫폼 부지에서 2.5㎞, 신포국제시장은 1.5㎞, 차이나타운은 이보다 더 가까운 458m 거리에 있다. 상상플랫폼에 대규모 푸드코트나 브랜드 식당이 입점한다면 지역상권과 가까운 곳에 새로운 복합쇼핑몰이 생기는 꼴이다. 신흥시장 상인들이 밥을 먹으러 시장을 찾는 발길이 끊길까 걱정하는 까닭이다.

상인들도 상상플랫폼 푸드코트가 오히려 지역상권을 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코로나19로 회복 중인 상권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이 될 확률이 높다는 지적이다.

장관훈 월미도번영회장은 "상상플랫폼에 푸드코트 관련 시설이 입점하면 지역상권이 아니라 상상플랫폼을 살리는 행위가 될 확률이 높다"며 "관광객이 주변 상가에서 밥을 먹고 관람을 해야 지역상권이 살아나는데, 상상플랫폼 내부에서만 머무르는 일이 벌어진다면 큰 문제"라고 했다.

또 "푸드코트 같은 시설이 입점할 가능성이 1이라도 있다면 공청회를 열어 상인들과 인근 주민 의견을 묻는 일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시 관계자는 "곧 상상플랫폼 소유권이 인천관광공사로 넘어간다. 시가 푸드코트 관련 공고를 내진 않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안다"고 했고, 관광공사 관계자 역시 "아직 상상플랫폼에 어떤 업체가 얼마나 들어갈지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