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8월부터 탄천 물놀이장에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 <성남시 제공>

"물놀이장에서 노는데 따끈따끈한 치킨과 아이스커피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면?"

한번쯤 상상했을 법할 일이 현실이 된다.

성남시가 전국 최초로 8월부터 탄천 물놀이장에 드론 배송 상용화(유료) 서비스를 한다.

드론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탄천 내 물놀이장 2곳(금곡공원 임시물놀이장, 구미동 물놀이장)이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탄천 잔디공원과 구미동 반려견 놀이터 등 배달점 2개소와 중앙공원 내 드론 배달거점, 배달점 1곳을 추가 설치한다.

지난달 개장한 25개 물놀이장은 연인원 23만 명이 이용하는 대표 쉼터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음식점이나 편의점 같은 편의시설 접근성은 열악하다.

탄천은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배송하면 산책하는 시민에게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이지만, 드론은 하천 위 안전한 길을 따라 비행해 신속하고 안전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용자가 제로랩 홈페이지(www.zerolap.com)에 접속해 주문한 물품이 구미동 주택전시관에 설치된 드론 배달거점에 도착하면 드론에 적재한 후 미리 설정된 안전한 비행경로로 물놀이장 앞 배달점으로 자율 항행한다.

배달점 2~5m 상공에서 안전하게 투하하는 방식이며, 배송 소요 시간은 5~10분 이내다.

주문 가능 품목은 치킨과 피자를 비롯한 식사류와 빙수, 음료와 과자 같은 각종 간식, 방수기저귀나 튜브 따위의 물놀이용품과 응급처치세트다. 배송료는 3천 원이다.

신상진 시장은 "이번 배송사업은 도심 안에서 소비자가 드론 배송에 이용료를 지급하는 전국 첫 사례"라며 "한국형 도심 드론 배송 상용화 서비스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4차 산업 특별시로서의 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 서비스는 K-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단과 연계하는 사업으로,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2023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시가 선정되면서 추진했다.

시는 국비 12억 원을 지원받아 도심 유료 드론 배송 사업과 함께 지하 하수관로 드론 점검사업과 화재 진압용 드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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