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은 일부 학생들의 이탈과 폭언 따위로 힘든 실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거나 배려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 조절 조차 어려워한다. 이는 또래 친구뿐만 아니라 교권 위협으로까지 이어진다. 한 공간에서 날마다 보다시피 하는 친구와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학교폭력이나 따돌림을 비롯한 크고 작은 사건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인성교육이 더욱 부각한다. 각급 학교에서도 학교만의 특색을 담은 인성교육을 강화한다. 경기남부 지역 도심 속에 자리잡은 한 중학교도 학교폭력과 같은 문제점을 사전에 막으려고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

주인공은 바로 1936년 설립한 수원제일중학교다. 수원제일중은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쌓아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인성교육을 초점으로 한 교육활동에 매진한다.

수원제일중 별빛 독서 활동.
수원제일중 별빛 독서 활동.

# 인성 친화형 학교 문화 조성

수원제일중은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를 만들려고 관계 중심 생활 교육 활성을 꾀한다.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려고 운영하는 ‘신학기 적응 프로그램’이 대표격이다.

또 따뜻한 교우 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 활동도 강화하고, 학교 공동체 인성 인식을 높이려고 실천 의지를 키운다. 다문화 학생과 장애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권 교육도 확대해 운영한다.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해마다 ▶다문화 이해 주간:세계인의 날(5월 20일) ▶언어 문화 개선 주간:한글날(10월 9일) ▶독도 사랑 주간:독도의 날(10월 25일)을 비롯해 각 주제에 따른 인성교육을 진행한다.

학생자치회 중심의 인성 실천 캠페인인 신입생 등교 맞이, 친구 사랑, 학생의 날 활동도 한다. 학교 체육대회와 스포츠 클럽, 학교 축제와 같은 프로그램도 공동체 의식을 높이려는 방안인데, 평화로운 학급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려고 ‘학급 생활 협약’도 제정한다.

수원제일중은 자율과 책임 있는 학교로 만들려고 교육 활동을 존중하는 문화도 조성한다. 교사 수업권과 학생 학습권을 균형 있게 보장한 공동체 문화 조성에 힘쓰고, 교육 공동체인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을 대상으로 인성 감수성 을 향상하는 교육도 한다. 이와 함께 학부모 독서 동아리와 학부모가 자녀를 이해하는 교육 활동을 비롯해 학부모 참여로 가정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현에도 앞장선다.

김동식 작가와의 만남.
김동식 작가와의 만남.

# 인성교육 중심 독서 활동

수원제일중은 학생들이 즐겁고 편안한 독서 활동 프로그램으로 책을 읽을 기회와 동기를 부여하고 독서 습관도 키운다.

독서와 문화 행사 참여로 교육 공동체 간 친밀한 관계를 회복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기르게 한다. 또 작가와 만남으로 책 이해도를 높이고, 통합하는 사고력을 확대하고 진로를 탐색할 기회도 준다.

독서 관련 행사 내용을 학급과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지해 더욱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행사는 ‘2023 별빛 독서 한마당’으로 학생과 가족 55명, 외부 도서 위원과 학교 교직원이 참여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든다. 프로그램은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참여자들은 미리 읽은 작품에 관한 궁금한 내용을 작성해 학교가 초청한 작가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하는 형태다. 질문은 게시판에 공유한다.

도서관에 둘러 앉아 작가와 만나는 시간도 갖는다. 작가 작품 소개를 들은 뒤 그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도 듣는다. 이후 참여자들은 2차 별빛 독서 활동을 하는데, 날씨에 따라 별을 관찰하고 교정을 함께 산책하기도 한다.

수원제일중은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키우도록 하고, 가족이나 친구와 독서 경험을 공유하는가 하면 공동체 간 친밀한 관계 형성은 물론 회복하는 생활 태도도 키운다.

# 기본 인성을 담은 교육 과정

수원제일중은 교육 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활성하려고 인성교육 중심 교육 과정을 구성해 운영한다.

먼저 경기 인성교육 4가지 범주인 ▶도덕 인성 ▶공동체 인성 ▶수행 인성 ▶지성 인성을 바탕으로 교과 수업과 연관이 있는 요소를 선정한다. 이어 선정한 요소를 기반으로 교육 과정을 다시 구성하고 이에 맞는 권장 도서도 추천한다.

잡초 제거를 하는 학생들.
잡초 제거를 하는 학생들.

사회·정서와 관련한 인성교육을 강화하려는 다양한 인성 중심 교육 활동도 한다. 교육부 인증 프로그램을 활용한 교과 수업과 창의 체험 활동을 하고, 협동과 협력 학습을 비롯한 토의·토론 수업, 문제 해결 학습을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생 간 관계 중심 수업으로 확산한다.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도 내실을 꾀하려고 힘을 쏟는다. 인성교육과 관련이 높은 도덕과 사회, 역사 교과 내용과 수업 방법을 주제 중심의 체험과 실천 수업으로 다시 구성해 운영한다. 이어 미래 교육 환경을 포함한 포괄하는 주제를 선정해 교과 간 주제 중심 융합 수업을 한다.

학생들의 삶의 지평을 넓히는 독서 인문 교육을 활성하려고 노력하는데, 학생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교과별 권장 도서 안내와 독서 쿠폰 프로그램이 대표격이다. 학생들이 3년 간 자신들의 독서 활동 내역을 기록하고, 이를 독서록으로 제작하면서 인문학 사고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형태다. 학생들은 독서로 인문학 감성을 확대하고 폭 넓은 세계관도 형성한다. 독서 활동을 중심으로 한 수원제일중의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 만족도도 높다.

홍평화(3년) 양은 "다양한 독서 활동과 자율 동아리를 비롯한 교육 활동이 골고루 잘 이뤄진 ‘꿈의 학교’와 같다"며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도록 도움을 주는 학교에 다녀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 하양근 교장 미니 인터뷰

지난해 9월 제27대 수원제일중 교장으로 취임한 하양근 교장은 학교 가장 큰 장점으로 ‘잘 갖춘 독서 활동 프로그램’을 꼽았다.

하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개인 인격을 형성하고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방법은 다양하다"며 "그 중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라고 했다.

이어 "사서 선생님과 담당부장의 기획과 실천으로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아침 독서 활동인 ‘미·라·클’을 진행 중"이라며 "한 학기를 마무리할 즈음에는 ‘별빛 독서 한마당’으로 잠시 휴대전화와 각종 전자기기에서 벗어나 책을 읽고 작가와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은 이 활동으로 직접 삶을 배우고 느껴 인성도 많이 풍부해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하 교장은 학교 특성과 장점을 담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더 확대한다.

그는 "앞으로 꾸준한 독서 활동과 학생 미래 삶을 고려한 진로 진학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소외되는 학생 없이 각자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환한 ‘불빛’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학교는 도심 속에 있는 소규모 학교지만 교육 활동이 다른 학교만큼 풍성하고 전 교직원의 교육 열정도 하늘만큼 높다"며 "교육 공동체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수원제일중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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