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사)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노자안지(老子安之) 붕우신우(朋友信友) 소자회지(小者懷之):노인을 편안하게 해주고 친구에게는 믿음을 주고 젊은이는 감싸줘라. 이글은 공자(公子)가 일생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 좌우명으로 제시한 글이다. 세대 간 갈등이 깊어지는 현 사회에 젊은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글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오늘의 노인 세대는 과도기적으로 불행한 세대가 틀림없다. 경제적으로 빈궁한 시절에 경제 성장을 위한 주역으로 많은 희생을 해온 세대라 할 수 있다. 

"60∼70대 노인들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 가서 쉬어라", "늙은 교사 한 사람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3명이 들어온다", "노인 투표를 막으려면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를 없애자", 어버이 단체를 향해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라",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흐려지니 집에서 쉬어라."

이 글은 지난날 일부 정치인들이 내뱉은 노인 폄하 발언이다. 이와 같은 발언으로 그들이 속한 정당은 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 후 한동안 정치권에서 더 이상 노인 폄하 발언은 사라지는가 싶더니 또다시 같은 소속 정당의 혁신위원장이라는 정치인의 노인 비하 논란 발언으로 온 국민들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정치인들은 선거철이 가까워오면 왜 노인들을 폄하하는 헛소리를 해대는가? 이번에는 노인에게 투표권을 제한하자는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노인 폄하 발언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산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젊은 당신들과 정치적인 성향이 다르다고 할지라도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어른들이 무엇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고 살아가야 하는가? 기초를 닦아준 노인 세대에 은공은커녕 학대 행위로 볼 수 있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것인가. 노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당신들이 살아오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며 살아올 수 있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봐라. 

여론이 악화되자 노인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를 했고 대한 노인회를 찾아 재차 사과했지만 노인 회장으로부터 당신은 부모님이 안 계시느냐며 노인들에게 한 폄하 발언에 대해 항의했다는 소식이다.

지금의 노인들은 당신들을 낳고 키워준 분들이다. 노인을 폄하하는 당신도 언젠가는 나이 먹어 노인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면 노인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당신들은 왜 노인들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대는가? 오늘 노인의 모습이 미래 당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해봐라. 그래도 노인들을 폄하하는 헛소리로 정치혁신 하겠다고 할 것인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대접을 못 받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요즘 정치인들의 하는 꼴을 보면 국가의 장래보다는 내가 속한 정당에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과 막말을 질러대는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는 듯 보여 안타깝다.

당신들이 속한 정당은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성 정당이란 말인가. 우리나라가 아직도 정당 간 갈등으로 국가 현안 해결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정당 간의 갈등 구조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는 것은 각 진영에서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기 때문 아닌가. 자신들 핵심 지지층에서는 아무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도 감싸주고 반대편 사람들에 대해서는 없는 죄도 만들어 비난하는 나라가 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치는 국민과 약속이다. 국민은 정치인에게 국민의 편에 서서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국민의 대표로서 일해 달라고 국회로 보냈다. 국민 위에 군림하지 말고 국민을 고객처럼 받들고 국민이 주는 세비를 받을 때마다 국민의 땀과 희생에 보답 할 줄 아는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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