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규 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이은규 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심혈관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 빈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노인만의 질환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2016년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5년간 자료를 보면 심근경색 환자 중 40대 이하가 20% 가까이 된다고 알려졌다.

심근경색 4대 위험인자는 흡연·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이다.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정상인보다 6배 정도 더 위험하단다. 가족 중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위험이 3~4배 더 높고, 비만과 불규칙한 식습관도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한다.

좁아졌다면 협심증, 막히면 심근경색. 협심증은 심장 혈관이 동맥경화로 좁아진 상태로 운동을 할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장 근육이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가슴에 발생하는 통증을 일컫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이 막히면서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심장 혈관이 막히면 돌연사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태다. 발견 즉시 119 도움을 받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긴급하게 이송해야 한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결국 심장 혈관이 좁아진 상태냐 막혔냐 차이다. 20분 이상 이어지는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있다면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갑자기 심장 혈관이 막혀 돌연사까지 이어지는 심근경색은 정말 갑자기 막힐까? 그렇다. 관상동맥은 혈관이 70%까지 막혀도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그 이상 막혀야 비로소 협심증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평소 가슴 통증은 아프다가도 괜찮아졌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보다는 관심을 갖고 검사와 치료에 임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고혈압과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들은 증상이 없더라도 심장초음파검사를 비롯한 정밀검사로 심혈관 질환 위험 예측이 가능하다.

평소 생활 습관과 식습관에 관심을 갖고 혈관 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을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서로 다른 질환이 아니고, 협심증 단계에서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지 못하면 결국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잃을지도 모르는 질환이다.

그렇다면 검사와 치료는 어떻게 할까? 우선 검사는 심장부하검사나 초음파검사, CT검사를 시행하는데,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약물 치료로  예후를 관찰한다.

약물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시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조영술로 혈관 막힌 상태를 직접 확인한다. 시술 중에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를 풍선확장술로 넓히고 다시 좁아지지 않도록 스텐트라는 기구를 혈관에 삽입해 형태를 유지하는 시술을 시행해 치료한다. 물론 협착한 혈관 범위와 정도가 심할 경우 관상동맥 우회로술과 같은 수술 치료도 고려한다.

<이은규 현대유비스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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