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머무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시 관광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8일 영국인 잼버리 참가자들이 인천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인천대교를 지나 송도국제도시로 이동한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에 머무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위해 시 관광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한 8일 영국인 잼버리 참가자들이 인천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인천대교를 지나 송도국제도시로 이동한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가 중앙정부에서 미숙하게 운영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책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시는 갑작스럽게 중단한 대회를 바로잡고자 모든 행정력을 가동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8일 시에 따르면 인천에 체류 예정인 잼버리 대원은 최근 도착한 영국 대원 1천60명을 포함해 4천317명이다. 당초 영국 대원들을 뺀 3천257명은 대회가 끝나는 12일 인천에 체류하기로 했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7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천준호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잼버리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7일 오후 국무총리 주재로 연 전국시도지사회의에서 대회 이른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시는 전담팀 단장을 박덕수 행정부시장으로 격상하고 세계잼버리 지원단장을 맡겨 상황이 끝날 때까지 시에 머무는 스카우트 대원을 지원한다.

대회를 중단함에 따라 새만금에 체류 중이던 잼버리 대원도 8일부터 인천에 도착했다. 3천여 명이 예정보다 빠르게 몰리는 꼴이다. 영국 대원을 포함하면 인천에만 4천300여 명이 머물게 된다. 호텔에 머무르는 영국 대원을 뺀 27개국 대원들은 귀국 전까지 4개 대학(연세대·인천대·인하대·인하공업전문대)과 4개 기업(하나은행·포스크·SK·한국은행)이 각각 제공한 대학 기숙사와 연수원, 인재개발원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유 시장은 8일 오전에도 시청에서 회의를 열어 잼버리 대원을 지원할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우선 전담팀을 중심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잼버리 대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각 숙소에 의료단을 파견하고 의료품도 공급한다. 영국 스카우트단을 도우려고 나은병원·세종병원·길병원에서 영종도 호텔에 의료지원단을 설치·운영 중이고, ‘찾아가는 마음 안심버스’도 배치했다. 유사시를 대비해 소방인력을 대기하도록 하고 경찰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

대원이 머무르는 숙소에 배치할 현장 운영반 인력은 시 전체 공무원을 차출해 파견한다. 연인원 395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시 관광마이스과와 인천관광공사는 대원에게 제공할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처음엔 관광을 중점으로 프로그램을 짰으나 대원들이 너무 지친 상태라 고민이 크다"며 "야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고 문자박물관,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트리플스트리트 같은 실내 활동 위주로 꾸리겠다"고 했다.

유 시장은 "어려움을 대원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대규모 인원이 오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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