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A아파트가 준공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주차장 바닥이 갈라진 모습이 흉물스럽다.
경의중앙선 전철역 인근에 위치한 A아파트가 준공한지 한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주차장 바닥이 갈라진 모습이 흉물스럽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철근 누락 아파트가 부실공사로 논란인 가운데 7월 말 입주를 시작한 양평 A아파트도 부실 시공 의혹이 불거져 입주민 불안감이 크다. 

15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경의중앙선 전철역 인근 A아파트는 준공 완료 한 달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누수와 결로, 갈라짐 따위 현상이 발생했다.

커뮤니티 시설인 독서실 내부 곳곳은 누수로 검게 얼룩졌고, 일부 창틀 주변도 갈라졌다.

지하 주차장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천장 누수는 물론, 벽면에는 결로 흔적이 보이고 바닥은 심하게 갈라졌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가게 돼 입주민 불안은 증폭된다.

이미 입주한 일부 가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 전체적인 점검과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뿐만 아니라 아파트 복도에 벽에서 뜯어낸 듯한 곰팡이 핀 석고보드까지 발견됐고 지하 주차장에는 곰팡이 핀 자재가 방치되자 입주민들은 불량자재 사용 의혹도 제기한다.

한 입주 예정자 B씨는 "도대체 이런 아파트가 어떻게 준공 승인이 떨어졌는지, 무슨 생각으로 입주를 시작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기호일보 확인 결과, 지하 1·2층 주차장에 누수와 결로, 갈라짐 따위를 임시방편으로 조치한 흔적을 발견했다.

관리사무소를 찾아 부실시공과 문제점을 질문했지만 관리소장은 "아직 인계를 받지 않은 상태며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입주 예정자 C씨는 "몇 개월 전에 현장을 방문해 이런 저런 문제에 대해 보완 요청을 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부실공사 흔적 때문에 걱정이 크다"며 "그저 아파트 전체 문제가 아닌 일부 시설 문제이길 바랄 뿐이다. 이제 와서 아파트를 포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장흥범 국민재난안전 총연합회 재난안전보안관(지회장)은 "가장 중요한 점은 주민 안전이다. 10월 말까지 입주가 진행 중이다. 벌써 부실공사 의혹이 나와 걱정된다"며 "아파트에 대한 전체적인 안전 점검과 신속하고 꼼꼼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결로나 갈라짐은 공법이나 시공상 문제라기보다 준공 초기에 나타나는 단순한 문제다"라며 "7월 24일 준공한 후 총 740가구 중 30%가량이 입주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2∼3년 가까이 하자보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실논란과 관련해 일부 입주민께서 시공사인 우리와 직접적인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양평군이나 시민사회단체에 바로 민원을 제기하며, 사안을 키워 어려움이 따른다"며 "오히려 다수 입주민분들에게 충분히 설명드릴 기회를 못 가진 채 논란만 커져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평=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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