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지난 11일 오후 9시 7분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POP 슈퍼라이브 콘서트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잼버리에 참가한 140여 개국 4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국가와 인종·문화·언어·종교 등 다름을 초월하는 지구촌 다문화 청소년 축제의 장을 연출하고자 했으나 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태풍 ‘카눈’으로 인해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고 연일 국내외 언론이 언급한다.

얼마 전 의왕 왕림이팝아트홀에서 경기도와 의왕시가 주최하고 월드필예술단이 주관한 ‘2023 의왕시 다문화가족·시민 초청 작은음악회’에 참가한 김태희(덕성초 6년)학생은 태국 전통악기 ‘킴’으로 ‘라오조이’, ‘러이끄라통’이라는 전통음악을 연주해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태희 학생은 아버지가 한국인이고 엄마는 태국인으로 13년째 의왕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이다.

이날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제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기로, 결혼이민자라기보다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시민이고 우리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다문화란 동일한 인종과 문화 따위를 추구하는 단일 문화에 또 다른 문화들이 혼합돼 여러 집단의 문화가 공존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다문화 사회는 여러 민족, 인종, 언어, 종교 등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집단이 공존하는 사회다.

우리는 어린 시절 5천 년이라는 찬란한 역사와 전통, 단일 민족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성장했다. 이민족의 잦은 침략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유산을 지키면서 애국심과 민족정신의 고양으로 승화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도 세계화와 다원화 흐름 속에서 다문화 사회 특성이 많이 나타난다. 국제결혼, 이주민, 외국인 노동자 증가로 다양한 인종, 언어, 문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면서 다문화적 변화 특징이 두드러진다.

시골은 물론이고 대도시 가까운 동네에서도 중국, 동남아, 유럽, 심지어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새댁들을 만난다. 그들은 다문화가정을 이루고 자녀들을 낳아 기르며 학교를 보내고, 또 우리 사회에서 직업을 갖고 살아갈 테다.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인으로 사는 사람들, 일자리를 구하러 우리나라에 와서 고생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배려해 주는지, 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다른 나라보다 심하진 않은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샐러드 볼(salad bowl)에 담긴 다양한 색깔의 샐러드처럼 고유한 맛을 가지고 함께 어울리는 맛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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