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두 달 전까지 최하위를 달리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가파른 상승 기류를 타고 정상권을 위협한다.

kt는 최하위에서 탈출한 6월 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50경기에서 35승(15패, 승률 0.700)을 거두며 3위까지 치솟았다. 2위 SSG 랜더스에 단 두 경기 차까지 추격하며 선두권을 넘본다.

급상승세 중심엔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선발투수 오총사’의 활약이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활약한 이들이 있다. 바로 뒷문을 책임지는 셋업맨 박영현(19·왼쪽)과 마무리 투수 김재윤(32)이다.

데뷔 2년 차 영건 박영현은 올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3승3패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1의 성적으로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거듭났다. 홀드 부문에서는 SSG 랜더스 노경은(19개)을 4개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린다.

김재윤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올 시즌 39경기에서 3승2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1.43의 특급 성적을 냈다.

김재윤은 올 시즌 10세이브 이상을 거둔 각 팀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0.89·WHIP)을 기록 중이다.

박영현-김재윤의 ‘P-K 철벽’은 흔들림이 없다.

kt는 선발투수들이 6이닝 이상 호투하고 8회에 박영현, 9회에 김재윤을 투입하는 ‘승리 공식’을 밑바탕 삼아 질주한다.

kt는 5월 11일부터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무려 38연승을 달린다. 이 기간 박영현-김재윤 철벽은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박영현은 5월 11일부터 홀드 18개를, 김재윤은 세이브 17개를 쓸어 담았다.

두 선수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본다.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재윤은 "박영현은 프로 데뷔 2년 만에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며 "나이가 어리지만 접전 상황에서도 떨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진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영현에게 마무리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웃은 뒤 "박영현 덕분에 더 열심히 한다.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고 했다.

박영현은 "김재윤 선배는 배울 부분이 많은 투수"라며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본다. 뒤에 든든한 형이 있기에 내 공을 던지는 듯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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