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께 인천시청 애뜰 광장에서 내빈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들이 ‘위러브유’ 포즈를 취했다.
17일 오전 10시께 인천시청 애뜰 광장에서 내빈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원들이 ‘위러브유’ 포즈를 취했다.

400명이 넘게 참여하길 바랐지만 헌혈의 벽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높았다.

유엔 공보국 협력 NGO단체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17일 인천시청 애뜰 광장에서 대규모 헌혈 행사인 ‘제583차 전 세계 헌혈 하나 둘 운동’을 열어 혈액 수급난을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원복 국민의힘 남동을당협위원장, 임군빈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장, 박위광 남동구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한 내빈 15명과 위러브유 인천 남동구와 연수구 회원 4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했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개회 선언과 내빈 소개, 축사, 기념촬영이 이어졌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진 광장에 주차한 헌혈버스 3대에서 회원들이 줄지어 헌혈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은 헌혈버스 3대와 간호인력 10여 명을 지원했다.

6시간 동안 159명이 헌혈에 성공했다. 이날 확보한 혈액은 모두 5만3천860mL다. 헌혈은 모든 혈액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 방식으로 진행했고, 체격이나 몸 상태를 고려한 의료진 판단에 따라 320mL와 400mL로 나눴다.

광장에선 헌혈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자료를 전시하는가 하면 헌혈을 마친 뒤 증서를 기부한 참여자들에 한해 빵과 쿠키 같은 간식을 나눠 줬다.

320mL 전혈에 참여한 남동구 위러브유 10년 차 회원 박모(45·여)씨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작게나마 힘을 보태 기쁘다"고 했다.

남동구 위러브유 회원 김모(48·여)씨는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했다.

아들 김모(17)군은 "엄마가 위러브유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같이 헌혈도 하고 거리 정화 같은 봉사도 다니며 엄마와 사이도 돈독해지고 뿌듯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문진 과정에서 빈혈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위러브유 한 회원은 "평소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꼭 동참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한편, 65개국 240여 지역에 15만5천여 명을 회원으로 둔 위러브유는 ‘어머니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헌혈은 물론 긴급 구호, 빈곤·기아 해소, 교육 지원, 물·위생 보장, 환경보전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3천400회가 넘는 활동을 했다. ‘전 세계 헌혈 하나 둘 운동’은 2004년 서울광장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 국내에서 583회 차를 맞았다.  

윤소예 기자 y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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