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중학교 운영 목표는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 친화형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일이다.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가정 인성교육 기능 회복을 돕는 일도 핵심 목표 중 하나다.

인성 친화형 문화를 조성하려고 학교·학생·학부모를 포함한 교육공동체가 짜임새 있게 모두 참여하는 기획회의와 토론회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공동체 협력과 인성교육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주춧돌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학급공동체를 만들려는 ‘피스 키퍼스’ 활동은 용인중 대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이다.

용인중 학생이 벽화그리기에 푹 빠졌다.
용인중 학생이 벽화그리기에 푹 빠졌다.

# 인성 친화형 학교 문화

용인중은 학생자치회 활성과 교육공동체가 참여하는 기획회의·대토론회·협의화로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운영 정착에 노력한다. 교육공동체가 하나가 돼 학교를 이끄는 셈이다.

프로그램 구성을 위한 기획회의는 다달이 한 차례 하는데, 교사뿐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도 참여한다. 해마다 2회씩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도 연다.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다달이 1회 학급회의, 1회 이상 학년자치회와 대의원회의도 연다.

학생들의 사회성을 높이려고 학급 칭찬 릴레이와 시상을 하고, 평화로운 학급을 만들려고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피스 키퍼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급별 또래활동을 지원해 또래 간 상호작용도 키운다.

자율 동아리 프로그램으로 학교 주변 벽화 그리기 활동을 해 환경 감수성을 높이고, 학교 환경보전 활동으로 학교 주인의식도 키운다.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친화형 가치관을 높이는 텃밭 가꾸기 활동도 동아리가 주도한다.

인성을 주제로 한 아침 방송도 한다. 교육공동체가 모두 참여해 주별로 방송을 녹음한 뒤 학생들 등교 시간에 방송하는 형태다. 교원 인성교육 역량을 높이려고 ‘인성교육과 인원’에 관한 연수도 한다.

용인중학교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피스 키퍼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선생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용인중학교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피스 키퍼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선생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협업과 인성 그리고 창의

용인중은 모든 학년의 교육과정에 인성교육을 접목했다. 1학년 마을교육 동아리, 2학년 창의인성, 3학년 민주시민이 대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자유학기 수업인 마을교육 동아리는 지역시민으로서 소속감을 높이는 데, 창의인성은 기악 합주로 협력하는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 민주시민은 세계 속의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는 데 각각 중점을 둔다.

해마다 10월에는 학생 인권교육을 핵심으로 한 ‘인권의 달 행사’도 한다. 또 개인이 아닌 협력 형태 프로젝트 수업을 학생 주도로 한다.

다양한 자율 동아리도 학생 주도로 운영해 자율성과 주체성을 키우고, 1인 1악기 수업으로 예술 감수성을 높인다. 이는 학교 영상제와 창의 페스티벌, 학교 축제를 하는 밑거름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다양한 끼를 찾는 데도 주력한다.

학년별로 보면 1학년은 다양한 예술·체육·문화활동을 경험해 자신의 꿈과 끼를 발견하는 데 초점을 둔다. 수업시간에 다양한 예술작품 활동과 1인 1악기 수업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한다.

2학년은 예술 체험과 인성교육이 핵심이다. 창의인성 교육시간 중 10시간을 악기 수업으로 해 음악 감수성을 기르고 합주로 협력도 경험해 조화로운 인격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3학년은 악기 연주 수업으로 진학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악기 다루는 역량을 키워 자신감과 성취감을 높인다.

‘학년별 꿈끼 탐색 주간’도 운영한다. 1학년은 자신의 진로 조사·발표,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활동을, 2학년은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기와 뮤지컬·영화 들 공연 관람을 중심으로 한 소통과 화합을, 3학년은 독후활동과 합창대회, 추억을 담은 영상 기획·제작, 미·감·사(미안·감사·사랑) 활동을 한다.

학생 밴드부 공연 장면.
학생 밴드부 공연 장면.

# 폭력 없는 학급 ‘피스 키퍼스’

용인중 특색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급공동체 형성이다. 학생 스스로 상호 존중과 배려, 신뢰 문화를 만드는 일이 핵심이다. 올바른 인간관계와 의사소통을 위한 공감 언어를 습득해 학급 평화를 지킨다. 학급 구성원이 참여하는 존중과 약속도 같은 맥락이다.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해 전체 학급을 대상으로 해마다 2회씩 강의도 한다. 강의는 회차마다 4시간을 연속해 교육 효과도 높인다. 1학년과 3학년은 평화공동체를 만드는 회복하는 생활교육, 2학년은 공동체 갈등을 평화롭게 다루는 회복하는 의사소통에 초점을 둔다.

‘실수해도 괜찮아’를 주제로 한 공동체 놀이, ‘지금 기분 어떤가요’를 핵심으로 한 여는 서클, 서클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고 얘기하는 경청과 연결은 1~2회 차 공통으로 진행한다.

또 학급 구성원으로 자신이 할 일과 방법을 생각하고 이를 공유하는 ‘공감 경청’, 자신을 존중하고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도록 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방법을 실천하는 ‘우리 반 가치 찾기’는 각각 1회 차, 2회 차 특화 프로그램이다.

등굣길에 손팻말을 들고 고운 말 쓰기를 권장하는 학생들.
등굣길에 손팻말을 들고 고운 말 쓰기를 권장하는 학생들.

이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친구들의 생각을 듣고 자신 생각을 표현하면서 서로의 할 일과 감정, 가치를 알아간다.

2학년은 사건 이해와 영향 확인, 피해 회복, 재발 방지와 같은 단계별 질문을 연습하고 표현하는 ‘회복하는 질문법’,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속상한 말이나 기분 나쁜 말, 화나는 말과 같은 상처를 주는 표현을 찾아 없애고, 상대가 전달하고 싶은 부분을 명확하게 찾아 표현하는 ‘바꾸어 말하기’에 집중한다.

김다인(3년)양은 인성교육을 기본으로 한 친구들과 화목·단합 증진, 다양한 체험 기회 들을 학교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인성교육 캠페인과 스포츠 리그전과 같은 다양한 단체활동은 친구들과 단합하는 힘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얼마 전 진행한 바른 언어 사용을 위한 존댓말 데이, 욕설 대체어 찾기 활동으로 바른 습관을 기르는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 오평순 교장 미니 인터뷰

"학생 단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모든 교직원이 헌신합니다."

오 교장은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사랑하고 세심하게 보살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성교육 첫 단계로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를 했는데 바람직한 인성교육 기틀을 마련했다"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으로 좋은 의견을 제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월별 활동을 기획·운영한다"고 했다.

이어 "다달이 진행하는 인성교육 활동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실천해 올바른 인성을 갖춘 학생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학생이 주도하는 교육도 장점으로 꼽았다.

오 교장은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자치회와 교사가 함께 기획하고 실천한다"며 "달마다 진행하는 기획회의에도 학생회 대표가 참여해 학생들 의견을 전한다"고 했다.

또 "설문을 거쳐 학생들이 원하는 메뉴로 식단을 제공하는 ‘전교생 추천제 식단 활동’과 ‘학교 텃밭 가꾸기 활동’은 학생들이 학사일정에 스스로 참여하는 대표 사례다. 인기도 만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장은 "인성교육은 학교폭력을 줄여 모든 학생이 즐겁고, 행복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는 데서 출발한다"며 "‘피스 키퍼스’ 활동을 한 뒤 학교폭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우리 학생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도록 모든 교직원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사진= <용인중학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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