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이 악기 연주를 통해 마음을 나눈다.
Wee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이 악기 연주를 통해 마음을 나눈다.

용머리초등학교는 2001년 3월 1일 안성시 공도읍 용두리에 6학급 규모로 개교했다. 현재 22학급(특수학급 2학급 포함)에 학생 470여 명과 교직원 55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 학교 목표는 교사와 학생들이 마음과 열정을 모은 ‘따뜻한 배움, 행복한 성장을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배움터’다. 더욱이 모든 교육가족은 ‘나를 키우고 너를 배려하며 우리가 소통하는 행복공동체’라는 학교 비전을 바탕으로 키움·배려·소통 3가지 핵심 가치를 함양하려고 끊임없이 도전한다.

지구 차원의 문제 해결과 공생 방식을 모색하는 글로벌 미래 역량을 키우려고 인성 역량 함양 중심, 학생 참여 중심의 지속가능한 인성·시민교육도 실천한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날마다 새롭게 성장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행복공동체로 나아가는 점이 용머리초 장점이다.

용머리초교가 교류 중인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한글학교 학생들.
용머리초교가 교류 중인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한글학교 학생들.

# 나를 키웁니다

용머리초는 안전한 환경에서 자기와 대화하고 자유로운 자기표현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집단프로그램으로 학생 서로가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 중심에 ▶따뜻한 아침맞이 ▶친구·선생님과 동행하기 ▶인성교육 주간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필두로 한 ‘학생 중심 인성교육’이 있다.

지난 5월 학년별 스포츠 주간에 운영한 함께 사는 삶의 즐거움, 친구와 협력하고 우정 나누기 같은 프로그램도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해 더 뜻깊었다.

학생들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자존감을 갖게 하는 데 ‘용머리초 Wee클래스’ 교육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아이들은 작고 큰 심리·정서 대화가 필요할 때 수시로 방문하고, 상담선생님은 아이들끼리 자연스레 나누는 수다 속에서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찾고 담임 교사와 협력해 지도한다. 이는 아이들의 대화와 삶에 교사들이 따뜻함으로 다가가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첫걸음인 자존감을 지키려는 다양한 활동도 한다. 모든 학년·학급과 연계해 운영하는 Wee클래스 인성·자존감 함양 프로그램이 대표 격이다.

용머리초 Wee클래스에서는 학교 적응과 다양한 정신건강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개인 상담과 각 학급과 연계해 운영하는 다양한 집단 상담을 한다.

또 ▶또래 상담 ▶친구사랑 애플데이 ▶학교폭력 예방교육 ▶이벤트 행사(느린 우체통, 생명의 복도)와 같은 다양한 인성 교육활동으로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운다.

올해는 예술의 새로운 개입으로 학생 개인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성 회복을 목표로 음악치료 프로그램 ‘마음을 나누는 연주’를 했다. 

이 프로그램은 1∼2학년과 3∼4학년 가운데 원하는 학생 신청을 받아 각각 집단원 10명을 최종 선정하고 두 집단으로 나눈다. 1학기에는 집단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경험 활동을, 2학기에는 집단 안에서 서로 토의해 결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집단 음악을 창작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심리 자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함양하고, 집단 안에서 건강하게 소통하고 표현하려고 자신이 가진 자원을 확장하는 경험을 한다.

학생자치회가 펼친 안전 캠페인.
학생자치회가 펼친 안전 캠페인.

# 너를 배려합니다

용머리초는 올해 ‘학생 중심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로 지정됐다. 집단 숙의 과정으로 학교를 더욱 학교답게 만들어 가는 학생 맞춤형 교육으로 미래 시민 역량 함양이 큰 주제다. 세부 실천 과제는 ‘미래 교실에서 성장하는 세계시민’과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솔루션’이다. ‘학교 교육과정-학교 자율과제-학교 자율과정’을 연계해 미래 역량을 갖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한다.

먼저 학년별 교육 비전과 자율과정 주제를 세계시민교육에 초점을 맞춰 ▶1학년-따뜻한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미래 시민 ▶2학년-에듀테크로 열어 보는 미래 교육 ▶3학년-따뜻한 마음과 새로운 생각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교육공동체 ▶4학년-문화 다양성을 지닌 세계시민 육성 ▶5학년-학교와 지구, 나를 여는 5학년 키움 프로젝트 ▶6학년-민주시민, 세계 여러 나라, 연극 프로젝트를 주제로 운영한다.

더욱이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려고 평화와 인권, 지속가능 발전 교육, 다른 문화 이해와 관용의 학생 중심 세계시민교육도 연중 실천한다. 세계시민교육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유네스코 네트워크학교’ 프로그램과 연계·통합한다.

또 ▶관계(1·3학년) ▶에듀테크(2학년) ▶문화다양성(4학년) ▶생태환경(5학년) ▶세계시민(6학년)을 주제로 학년별 학생 주도 자율과정 프로젝트를 연중 운영해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게 돕는다.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인성 역량을 쌓는 교육이기도 하다.

지난 7월에는 6학년 학생들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한글학교’ 학생들과 교류를 시작했다. 6학년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를 주제로 프로젝트 활동을 하면서 찌아찌아 한글학교를 알게 됐다.

용머리초는 앞으로 교류 학년을 확대해 찌아찌아 한글학교와 계속 국제 교류활동을 할 계획이다.

앞서 4월부터는 생태감수성 문화예술 역량 함양을 주제로 ▶흙공예(1·2학년) ▶민화(3·4학년) ▶목공(5·6학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성·감성·관계 중심의 지속가능한 힘을 키웠다.

학년별 스포츠 week 활동 모습.
학년별 스포츠 week 활동 모습.

# 우리 소통합니다

용머리초는 전교학생자치회와 3~6학년 학급자치회장 중심으로 ‘2023학년도 학생자치회’를 구성해 월 1회 이상 회의를 한다.

회의에서 학생 의견을 수렴해 ▶5월 시민 역량 강화 리더십 캠프 ▶월 1회 캠페인(학교폭력 예방,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친구 사랑, 다양한 문화, 디지털 탄소발자국 들)을 학생 주도로 한다.

더욱이 5월에는 학교에 대한 사랑과 교육공동체로서 소속감을 가지려고 ‘용머리 캐릭터 그리기 활동’을 했고,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우리나라 상징물 만들기, 감사 편지 쓰기, 나라 사랑 퀴즈대회 활동으로 구성한 나라 사랑 이벤트 주간을 운영했다.

또 학생자치회 임원의 공약과 자치회의에서 제안한 학생 의견을 수렴해 생각키움터(4층), 마음키움터(5층)로 대표하는 학생 쉼터와 표현 공간을 조성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의지로 구성한 방송반은 주마다 화·목요일 아침 시간에 ▶우리 학교 소식 ▶교육가족 사연 ▶아침을 여는 음악 ▶야외 오픈 방송 ▶버스킹으로 구성한 용머리초 교육가족의 일상 이야기로 등굣길을 연다.

# 하루 시작을 기대하고 신나는 학교

용머리초는 학년 간 넘나들이 교육과정 운영과 함께하는 행복교육을 목표로 1학년과 4학년, 2학년과 5학년, 3학년과 6학년이 연계한 ‘책 읽어 주는 선배 활동’을 연중 진행한다.

책 읽어 주는 선배 활동은 선배가 후배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과 함께하고 싶은 간단한 체험활동을 선정한 뒤 직접 찾아가 책을 읽어 주고 체험활동을 함께한다. 선배와 후배 사이 올바른 관계를 형성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학생들의 성장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용머리초 학부모회가 다양한 활동을 한다. 학부모회는 학교 교육자원으로 투입하는 학부모 역량을 강화하려고 마을교육활동가와 함께하는 평생교육 동아리(학부모 민화 동아리)를 조직해 5~6월 두 달간 집중 운영했다.

그 밖에 아침마다 안전한 등굣길을 조성하려고 ▶녹색교통봉사회 운영 ▶5월 어린이날 기념 간식 제공 ▶연중 깨끗한 학교 조성을 위한 봉사활동 ▶정기 정담회 활동도 한다.

손나현(6년)양은 "학생이 주도해서 계획하고 이끈 민주시민 프로젝트와 여러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우리가 겪는 여러 문제 상황을 함께 해결하면서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졌다"며 "친구들과 함께 이끌어 가는 프로젝트 수업을 다시 진행한다면 더욱 재미있게 이끌 자신이 있다"고 했다.

# 김범진 교장 미니 인터뷰

"학교가 ‘존엄 공동체’, ‘민주주의 정원’, ‘실험과 상상플랫폼’이 되길 바라고 이를 위해 온 힘을 쏟습니다."

지난해 9월 제11대 교장으로 부임한 김범진 교장 말이다.

그는 "‘인성’은 교과와 새로운 체험활동으로 기르기도 하지만 학교 문화나 학교생활 같은 잠재하는 교육과정과 비공식 교육과정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학교장과 교직원들은 학생을 대할 때 ‘따뜻하게 인사 주고받기’, ‘말과 표정으로 지지하고 격려하기’, ‘학교 안의 모든 사람을 존엄하게 대하기’와 같은 다양한 인성교육을 한다"고 했다.

김 교장은 ‘행복한 학교 문화’는 자기의 귀함을 알고 이웃과 공존하는 인성, 시민성을 키우는 핵심 바탕이라고도 설명했다.

김 교장은 "교육의 본질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온전한 인격체로 바로 보는 자세"라며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세계시민 역량을 함양하려고 ‘찌아찌아 한글학교’와 교류를 확대한다"며 "미래형 과학교실과 연계해 배트남이나 중국 국제학교와 온라인 수업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안성 용머리초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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